헬스케어·로봇·모빌리티…"AI시대 '미래 데카콘' 찾는다"

입력 2023-10-26 18:40   수정 2023-10-27 01:30


#1. 농사 경험이 없는 직원 두세 명이 경남 밀양과 전북 김제 등의 4만㎡ 규모 온실을 관리한다. 여기서 자란 토마토의 생산량과 품질은 이전보다 20~30% 개선됐다. 인공지능(AI) 분석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이 온실을 돌아다니며 농작물 상태를 분석한 덕이다. 관련 정보를 농업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의 전문 재배사가 서울 사무실에서 확인하고 주요 결정을 내린다.

#2. AI 기반 위성 데이터 분석업체 에스아이에이(SIA)는 일반 위성 영상을 보고 홍수 같은 기상재해 발생을 예측한다. 작물이 찍힌 영상도 AI가 학습해 가뭄을 예상한다. 이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AI 활용으로 분석 수준을 크게 높였다. 이 회사는 국방부와도 협업 중이다. 북한의 주요 시설을 관측해 이상 여부를 파악한다.
○한국 AI 생태계 이끌 새싹 기업
‘2023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에 선정된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는 한국 AI 생태계를 이끌 기업이다. 의료, 교통, 금융, 반도체, 교육, 국방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망라한다. 일부 기업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한경 AI경제연구소와 KT경제경영연구소가 중심이 돼 국내 대표 AI 산학연 전문가로 꾸린 선정위원회는 약 5개월 동안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100개 업체를 선정했다. AI가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우수 AI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한국 AI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 세 번째 나온 AI 스타트업 100 명단에는 60개 기업이 처음 이름을 올렸다. 1~2회에 연속으로 선정된 스타트업 중 올해도 선정 기준을 넘어선 기업과 상장한 기업은 ‘졸업 기준’을 충족해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생성형 AI 기업 두각
분야별로 보면 올해도 헬스케어 기업이 23개로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4개 업체가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달러(약 142조9841억원)에서 2026년 6394억달러(약 860조569억원)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그만큼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망도 밝다는 얘기다. 사람 숨소리만 분석해 수면 상태를 파악하는 에이슬립, 건강한 학교 급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누비랩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이 명단에 올랐다.

AI 솔루션·플랫폼 분야에선 16개 기업이 선정됐다. 1년 전보다 2개 줄었다. 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생성하거나 고객사의 AI 도입을 돕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들이다. AI 인프라 솔루션을 만든 모레, 생성형 AI 모델 고도화 기술을 개발한 프렌들리에이아이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생성 AI다. 10개 기업 중 8개 업체가 이번에 처음 선정됐다. 생성 AI는 이용자의 특정 요구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 AI를 뜻한다. AI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 광고 문구 등 다양한 글을 생성하는 플랫폼 뤼튼을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 이미지 생성 AI 플랫폼 포킷을 만든 라이언로켓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교통·로봇도 AI가 혁신
교통·운송(6개), 로봇(6개), 세일즈·마케팅(5개), 스마트 팩토리(5개) 등 분야에서도 국내 AI 스타트업이 활약하고 있다. 교통·운송 분야에선 자율주행 차량부터 드론까지 다양하다. 자율주행 시험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모라이, 자율주행 드론 업체 니어스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이 이 분야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이다.

로봇 분야에서도 AI가 이제 필수다. 단순 로봇 업무에서도 대규모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음료 분야 로봇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햄버거 제조 로봇을 선보인 에니아이, 카페용 바리스타 로봇을 개발한 엑스와이지 등이 이번 명단에 올랐다. 세일즈·마케팅 분야에서는 AI 기반 리뷰 마케팅 서비스 기업 인덴트코퍼레이션 등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 팩토리 분야의 첨단 공정 개선 솔루션 제공업체 시즐 등도 처음 선정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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