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인근에 국내 애플스토어 6호점 개점이 유력시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미래 주력 소비층인 젊은 1020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접점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젊은 세대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역시 MZ(밀레니얼+Z)세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건물은 특히 애플 명동점을 담당한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리모델링 중인 건물의 조감도를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양화로 복합시설'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애플스토어 특유의 통창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내부 시설로 원목 색상의 테이블이 놓여있고, 위에 제품들이 놓여 있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애플이 채택하고 있는 인테리어 양식과 거의 비슷하다. 애플은 엄격한 규정에 따라 매장을 조성하는데, 이 때문에 매장 안팎 모습이 대부분 똑같다.
지난 25일 기자가 직접 방문해 본 홍대 애플스토어 6호점 추정 부지는 SK텔레콤 홍대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외관 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단열재 아이소핑크 등 인테리어 자재 등으로 볼 수 없게 빈틈없이 가려놓은 상태였다. 과거 신논현역 5호점 오픈 이전 매장 오픈 직전 가림막으로 사용된 자재랑 똑같았다. 외벽 로고 위치로 예상되는 곳도 상당히 공을 들여 막아놨다.
만일 연내 홍대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게 되면 국내에서는 6번째 매장이 생기게 된다. 올 3월 새로 개점한 강남점을 고려하면 최근 2년 연속 연(年) 두 차례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게 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4월, 9월 서울에서 명동점과 잠실점이 차례로 오픈했다. 세계 다른 주요 도시에 있는 애플스토어와 비교하면 출점 속도로 빠르고 매장 숫자도 많은 편에 속한다.
현재 미국을 제외한 주요 도시 중에 애플스토어 수가 6개가 이상인 곳은 런던, 상하이, 토론토, 시드니 등이다. 한국보다 매출 비중이 훨씬 높은 일본 도쿄에도 매장이 5곳에 불과하다.
실제로 애플이 지난 13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아이폰 판매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선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주 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 대비 49.5%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기존 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의 명칭을 '삼성스토어(Samsung Store)'로 변경했다. 또한 지난 6월엔 젊은층과의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경험 확대를 위해 강남역 노른자위 땅에 체험형 매장 '삼성 강남'을 출점했다. 기존 판매 위주의 매장과 다르게 소통과 체험 등 놀이공간으로 꾸며졌다. 다음달 1일 젊은층 대표 상권 중 한 곳인 성수동에 '깜짝' 팝업스토어도 오픈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때마다 젊은층 대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며 "다만 그때 그때 콘셉트가 달라지기 때문에 (성수동 팝업스토어)오픈 전에는 자세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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