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몰아내는 中, 내수 장악은 시간문제"

입력 2023-10-27 18:35   수정 2023-10-28 01:50

“중국은 내수시장에서 해외 기업을 배제하며 자국 기업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YMTC, SMIC는 곧 중국 내 중저가 시장을 장악할 것입니다.”

베스트셀러 <칩워>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사진)는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패권전쟁, 한국의 해법은’이란 주제의 ‘2023 글로벌 미래기술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이 중국 시장 안에서 해외 기업을 대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내수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한국·대만 기업을 대체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디스플레이에선 BOE가 LG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선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이미 대체했다”며 “다음 차례는 반도체”라고 지목했다. 이어 “낸드플래시에서 YMTC, 파운드리에선 SMIC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아직 기술이 부족하지만 이들은 곧 중국 내 중저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했다.

밀러 교수는 중국산 칩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만큼 글로벌 기업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탈(脫)중국 공급망’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미 중국을 제외한 반도체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기업이 많다”며 “소니는 중국 시장과 중국 외 시장용을 분리해 카메라를 생산 중이고, 델은 2024년까지 중국산 칩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가 미국으로의 ‘온쇼어링(국내 귀환)’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고, 델과 HP는 베트남과 태국에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며 “중국에 몰려 있던 생산기지가 다양한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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