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소변 맥주 논란'에…일본 맥주 '활짝' 웃었다

입력 2023-10-29 10:39   수정 2023-10-29 10:55

중국 칭다오 맥주(국내 수입명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국내 수입 제품도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입사가 영상 속 칭다오 공장은 내수용 제품 공장이라며 수입 제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대신 최근 강세를 보인 일본과 미국 등 수입 맥주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방뇨 맥주' 논란이 불거진 지난 21일 이후 편의점에서 칭다오 맥주 매출은 전주보다 20∼40%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칭다오 맥주 매출이 전주보다 41.3% 급감했다. 해당 기간 수입맥주 중 순위도 전주 3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또 다른 편의점의 칭다오 맥주 매출 역시 3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달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산둥성 핑두시 소재 칭다오 3공장에서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듯한 영상이 공개됐고,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가 이를 보도했다. 세계 4대 맥주로 꼽히는 칭다오 맥주 공장의 위생과 공정 관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영상 관련 해시태그는 20일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칭다오 맥주는 2019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노(No) 재팬’ 여파 속 일본맥주 대체제 역할을 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입 맥주 브랜드 1위(식품산업통계정보 가정용 소매판매 매출 589억원)를 차지하기도 했다. 노 재팬 운동의 힘이 떨어진 후에도 편의점 맥주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방뇨 논란 이후 소비자 불안이 커지며 순위가 5위권 밖으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 맥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일본 아사히, 미국 버드와이저 등 맥주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편의점에서 해당 브랜드의 매출 순위가 올라가거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9월 기준) 칭다오를 비롯한 중국 맥주는 일본과 네덜란드에 이은 3위 맥주 수입국 지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9월까지 2774만달러어치가 국내로 수입됐으나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국내에서 칭다오 공장 방뇨 추정 영상과 논란이 확산하자 수입·유통사 비어케이는 해당 영상 속 공장은 내수용 제품만 생산한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비어케이는 "칭다오 맥주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SNS에 확산한 영상 속)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비어케이가 수입하고 있는 칭다오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제3공장에서 제조된 맥주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식약처는 "해당 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돼 있지 않다"며 "국내 수입되는 칭다오 맥주는 제1공장(중국 스베이구 소재), 제2공장(리창구 소재), 제5공장(라오산구 소재) 총 3곳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말 모임이 많은 대목을 앞두고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실제 온라인에서 영상을 보거나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맘카페에 글을 올린 누리꾼은 "가끔씩 사 먹던 맥주였는데 충격적"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수출용 공장은 (해당 공장이) 아니라지만 찜찜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앞서 중국산 먹거리 관련 위생 논란이 이어진 만큼 수입산 전반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른바 '알몸김치'(2021년), '대장균 김치'(2013년) 등 중국산 식품 위생 논란이 잊을 만하면 불거진 만큼 소비자 불신이 재점화됐다는 지적이다. 가장 최근에는 2021년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남성 직원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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