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 오르면 주가도 상승"…원전 열풍 확산에 '베팅'

입력 2023-10-30 15:15   수정 2023-10-30 15:3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우라늄 관련 주식을 대규모 매입하고 있다. 원자로의 핵연료인 우라늄 수요가 확대되면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의 원자재 전문 트레이더들이 앞다퉈 우라늄 관련 종목에 배팅하고 있다. 호주의 테라 캐피털, 미국의 세그라 캐피털, 아나콘다 인베스트먼트 등은 운용 펀드 내 우라늄 관련주 비중을 늘렸다. 이들은 주로 우라늄 채굴 기업인 에너지 퓨얼스, 유어에너지, 넥스트젠에너지 등을 매수했다.

매튜 랭스포드 테라 캐피털 펀드매니저는 "우라늄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최소 50% 이상 극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가 우라늄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격 상승세 때문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때 파운드(1lb=0.45㎏)당 25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을 시장에선 '우라늄 침체기'라고 평가할 정도다.

최근 우라늄은 2년 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우라늄 가격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25% 상승했다. 세계 최대 우라늄 중개업체인 카메코에선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우라늄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71.58달러선에 거래됐다. 이번 달에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우라늄 주간 현물가격지수(NUEXCO)는 전주 대비 1.74% 상승한 파운드당 70.56달러를 기록했다. 12년 만의 최고치다.



우라늄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은 유럽이 탈(脫)원전 정책을 폐기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자립을 위해 원전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총 436기이다. 앞으로 100기 내외의 원자로가 더 세워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웨덴 프랑스 인도 중국 등 주요국들이 신규 원자로 건설을 발표하거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6만5000t 가량인 전 세계 우라늄 수요는 2040년이면 연간 11만2000t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시장에선 공급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했다. 원전 침체기 동안 우라늄 광산에 대한 개발이 부진해서다. WNA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우라늄 생산국은 2016~2021년 우라늄 채산량을 대폭 줄였다. 수요 확대에 따라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연료로 정제하는 데 최소 수 년은 걸릴 전망이다.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로 인해 우라늄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시장 가격에 상승세가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우라늄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글로벌 X 우라늄 ETF(URNM)'는 올 들어 수익률이 38.23%에 달했다. S&P500 지수 상승률(7.67%)의 5배에 육박한다.

우라늄 채굴 업체에 대해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도 나타났다. 현재 가격이 과대 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아나콘다인베스트먼트는 올 들어 주가상승률이 65.34%에 달하는 카메코 주식에 대한 쇼트(공매도) 포지션을 취할 예정이다. 선도 기업인 탓에 신규 광산 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되레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으로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그라 캐피털의 원자재펀드 매니저인 아서 하이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라늄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따라 투자를 게을리하는 광산업체들이 있다"며 "우라늄 수요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그릇된 투자를 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경고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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