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온 20도 넘자…치솟던 농산물 가격 한풀 꺾였다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3-11-03 10:25   수정 2023-11-03 10:48


11월에 접어들었지만 한낮 최고 기온이 섭씨 20도를 훌쩍 넘기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추석 직후였던 한 달 전만 해도 강원지역에는 서리가 내릴 정도로 기온이 급하강해 노지작물들의 작황 부진이 예상됐지만 날이 풀리면서 생육 환경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2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도매시장에서 상추, 깻잎, 양상추 등 엽채류 가격은 전주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양상추는 지난주보다 52.3% 하락한 ㎏당 1168원에 거래됐고 상추는 18.6% 떨어진 3051원, 깻잎은 7.1% 저렴한 5491원을 기록했다.


소매시장에도 도매가격 하락분이 반영된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적상추 소매 가격(100g)은 한 달 전보다 30.1% 떨어진 1182원, 깻잎은 같은 기간 16.8% 하락한 2664원이다.

엽채류 가격은 기온과 시장 수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20도 안팎의 날씨는 엽채류를 잘 자라게 하면서도 유통 과정에서 엽채류가 썩을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최적의 날씨다. 시금치, 상추는 섭씨 15~20도 사이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이기도 하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날이 따뜻하면 생육이 좋아져 수확량이 증가한다”며 “전라남도 광양과 하동이 주산지인 양상추의 경우 최근 해당 지역 날씨가 좋아 속이 꽉 찬 상(上)품 양상추 출하가 늘었다”고 말했다.

상추와 깻잎 가격이 떨어진 것에는 수요 감소의 영향도 있다. B 대형마트 관계자는 “11월은 쌈채소 생산량은 늘어나지만 소비는 줄어드는 때”이라며 “김장철에는 수육과 김장김치를 곁들이기 때문에 김장철을 앞둔 시점에서는 소비자들이 쌈채소보다 배추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가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병충해 피해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C 식자재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오는 상품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추후 병충해 피해를 당한 농산물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며 “겨울철 추위와 함께 품질이 떨어지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산 방울토마토는 도매시장에서 작년보다 93.8% 비싼 ㎏당 6367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 풀린 방울토마토는 올해 8월부터 재배를 시작해 수확한 상품이 대다수인데 8월말~9월초 폭염으로 착과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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