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중대형 트랙터 공략…유럽매출 7배로"

입력 2023-11-05 17:50   수정 2023-11-06 01:46


“라트비아에서 카이오티(KIOTI, 농기계 업체 대동의 수출 브랜드)는 소형 트랙터 시장 일인자입니다.”(발테르스 수바 대동 라트비아 총판 딜러)

지난달 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소도시 델프트의 한 호텔. 유럽 20개국에서 모인 50여 명의 현지 총판(국가별 수입 판매사) 대표들이 전시된 농기계와 소형건설장비 9종을 꼼꼼하게 뜯어보고 있었다. 손에 든 제품 목록을 자세히 살펴보고 기계에 직접 올라 조작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진지했다. 맑았다 흐려지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진한 다홍색의 대동 농기계는 꿋꿋하게 위용을 과시했다.

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은 지난달 30일부터 양일간 델프트에 있는 한 호텔에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열고 유럽 내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내 사업 방향을 중소형(20~60마력대) 트랙터 중심에서 중대형 트랙터(61마력 이상)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자동 잔디깎이 로봇, 소형건설장비 등의 신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유럽법인 매출을 올해 730억원에서 2024년 1400억원, 2028년 5000억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대동 전체 매출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이다. 북미(55%)와 국내(25%)에 이은 3대 주력 시장이다.

대동은 201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뒤 독일 직판·유럽 24개국 총판 체계로 ‘중소형 트랙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유럽 도심 조경 및 도로 관리에 특화한 다양한 종류의 중소형 트랙터로 인지도를 쌓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딜러 노르문트 칼키스는 “에스토니아 등지에서 카이오티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점이 정평이 나 있다”고 했다.

앞으로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중대형 트랙터 부문 공략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 내 트랙터 10개 중 7개는 중대형이다.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은 “유럽 전체 매출에서 중대형 트랙터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0%대에서 5년 내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유럽 내 유통망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크누트 치머 대동 독일 총괄 영업매니저는 “오후 2시까지 부품을 주문하면 네덜란드 물류 창고에서 배송해 다음 날 오전 7시 전까지 독일 곳곳에서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동은 현재 80% 수준인 고마력대 부품의 적기 공급률을 앞으로 9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제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대동은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 신형 RX트랙터(60~80마력)와 130~140마력대 HX트랙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농기계업체 가운데 유럽에 130~140마력대 모델을 선보이는 건 대동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동으로 잔디를 깎는 로봇모어 등 모빌리티 제품은 물론 자체 개발한 ‘텔레매틱스’를 적용한 기계들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박천일 대동모빌리티 상무는 “텔레매틱스 기술로 모바일 앱 등과 연동하면 기계별 주행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며 “장비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프트(네덜란드)=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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