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해외서 인기라길래 삼양식품 주식 샀더니…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3-11-08 09:03   수정 2023-11-08 18:56


삼양식품의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세를 타면서 오뚜기를 제치고 라면주(株)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 국내 소비 둔화로 식품업계 전반이 올해 어려운 사업환경에 처한 가운데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호조로 뛰어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오뚜기 시가총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삼양식품은 하반기 들어 오뚜기를 역전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면 라면 상장사 세곳중 해외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오뚜기는 올들어 주가가 20% 가량 빠졌다.
뒤바뀐 시총 순위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양식품의 전날 시가총액은 1조5216억원으로 오뚜기(1조5169억원)를 47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오뚜기가 삼양식품보다 시가총액이 1조원 가량 앞서있었지만 지난 1년 사이에 삼양식품 주가가 11만원대에서 20만원대 초반으로 83.6% 급등한 영향이다. 오뚜기는 같은 기간 주가가 14.4% 빠졌다.


농심은 대장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21% 오른 47만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8588억원을 나타냈다.



2016년만 해도 양상은 달랐다. 당시 국내에서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혼밥’ 트렌드가 관측되자 시장은 라면, 즉석밥, 냉동식품, 소스류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했던 오뚜기를 높게 평가했다. 시가총액은 5조원까지 불어났다. 당시 농심 시가총액은 오뚜기의 절반인 2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3년 전에도 오뚜기는 2조원대의 시가총액을 유지하며 농심(1조8000억원대), 삼양식품(7000억원대)과 격차가 벌어져있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라면, 가공식품 등 집밥 수요가 폭발했던 시기인 만큼 오뚜기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수출이 가른 실적
하지만 식품업계의 신성장 동력인 해외시장을 잡지 못하자 오뚜기 주가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2021년 7월에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농심에게 내줬고 올 하반기에는 삼양식품에게도 밀렸다.

국내 인구 감소로 인한 소비 둔화,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국내 식품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농심은 신라면과 짜파구리,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라는 히트 상품을 앞세워 해외에 진출해있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한국 식품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자 농심과 삼양식품은 이 물결을 타고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작년 5월 수출전용공장인 밀양공장을 준공하고 올해에는 이 부지에 2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농심도 작년 미국 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2025년에 미국 3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2030년까지 미국 라면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면스낵 수출비중은 2020년 58.6%에서 2021년 61.6%, 지난해 70.4%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329억원으로 3개월 전(1087억원)보다 23.2% 상승했다.

반면, 오뚜기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여전히 10%대(2분기 기준)에 그쳐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에서 가격 조정과는 관계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거나, 가격 통제 압박이 덜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식품기업들이 이익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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