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모을까…LG그룹, 美 펀드 전격 출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3-11-07 17:38   수정 2023-11-07 18:29

LG그룹은 2002~2004년 불거진 카드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카드업계 1위에 오른 LG카드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카드 빚을 갚지 못하는 연체자들이 속출하면서 LG카드 부실이 깊어졌다. 2004년 1월 LG카드는 채권단 관리 절차를 밟았고, 2006년 결국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된다. 이후 LG는 금융업에 눈길도 주지않았다. 금융시장을 등진 LG가 17년 만에 금융사업을 매만지고 있다. LG그룹이 설계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이 한국 핀테크 업체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설계한 ETF인 ‘LG 크래프트 AI-파워드 US 라지캡 코어(LG QRAFT AI-Powered U.S Large Cap Core·LQAI)’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는 미국 증시에서 AI를 통해 설계한 ETF 4개를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 규모는 2600만달러(약 340억원)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4600만달러(약 1920억원)를 투자받았다.

LG AI연구원과 크래프트테크놀로지가 설계한 AI 모델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별해 ETF 상품에 담았다. ETF는 자산의 80% 이상을 시가총액 100억달러를 웃도는 미국 대형주에 투자한다. 투자 종목은 100개다. AI 모델이 4주마다 ETF에 다음 주식과 비중을 바꾼다.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을 넘어서는 수익률 목표를 추구한다.

ETF의 AI 모델은 각 기업의 실적·재무 자료와 주식시장을 분석해 주식을 선별한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매체의 데이터도 활용한다.

LG그룹은 이번 투자로 AI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LG AI연구원은 올들어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 2.0’을 개발해 사업에 접목하고 있다. 엑사원 2.0은 글과 이미지, 음성으로 질문하면 맞는 결과를 문자로 보여주고 관련한 근거 논문도 소개하는 AI 프로그램이다. LG그룹은 엑사원 2.0을 활용해 신소재·신약 사업 등에 적용하고 있다.

LG그룹이 이번 ETF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지도 주목된다. LG그룹은 2002~2004년 불거진 카드 사태로 LG카드(현 신한카드)를 매각한 이후 금융업에서 손을 뗐다. LG그룹이 이번 ETF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지도 주목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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