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中기업인 사라졌다'…3주 가까이 '행방불명'

입력 2023-11-08 07:56   수정 2023-11-08 08:0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더우위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몇 주째 행방불명이다. 그가 플랫폼 운영과 관련해 사정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 잇따르면서, 잠잠해지는가 했던 중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때리기’ 공포가 재확산하는 분위기다.

CNN 등은 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커버뉴스를 인용해 천샤오제(39) 더우위 CEO가 3주 가까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첸 CEO가 몇 주 전 당국에 붙잡혔다”며 “당국은 도우유 플랫폼 내에서의 불법 음란물 및 도박 관련 콘텐츠 유통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첸 CEO의 측근은 “10월부터 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더우위 플랫폼 내) 음란물?도박 콘텐츠 관련 조사를 위해 공안부에 연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첸 CEO가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8월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이었다. 더우위 측은 커버뉴스에 “첸 CEO와 연락이 끊긴 상태”임을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행방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이 회사는 “사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놨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감시 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5월 더우위 사무실에 관리들을 파견해 한 달간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도우유 플랫폼에서 “음란하고 저속한 콘텐츠들이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집중적인 교정 및 감독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최근 자취를 감춘 기업인은 첸 CEO뿐만이 아니다. 공산당 최고 사정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CCDI)는 지난 4일 중국 공상은행(ICBC)의 부행장을 지낸 장홍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기율위는 장 전 부행장이 “규칙과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통상 이런 표현은 부패 범죄를 저지른 자를 대상으로 쓰인다.

‘부동산 위기’의 진앙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창업자 쉬자인 회장과 그의 둘째 아들도 지난 9월 당국에 연행됐다. 2월에는 투자은행(IB) 차이나르네상스의 바오판 회장이 사라졌는데, 뇌물수수 혐의로 사정 당국에 의해 구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CNN은 올해 들어서만 12명 이상의 주요 금융기관 임원들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2020년 10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이후 시작된 ‘빅테크 때리기’가 여전히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고위급 기업인들에 대한 탄압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기업 환경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우위는 아마존의 게임 생방송 플랫폼 ‘트위치’와 유사한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매월 약 5000만명의 사용자가 접속한다. 이 회사는 2019년 나스닥에 상장해 7억7500만달러를 조달했다. 그해 미국 월가에 진출한 중국 기업 중 최대 흥행 성적이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당국의 ‘서릿발 규제’가 시작되면서 기업가치가 3억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 회사 지분 38%를 보유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텐센트는 2021년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후야와 더우위를 합병하려 했지만, 당국의 제동에 무산됐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