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원조' IBM도 5억달러 투자…제2 오픈AI 키운다

입력 2023-11-08 18:55   수정 2023-11-09 01:3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IBM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5억달러(약 6222억원)를 투자한다. 과거 AI 개발을 주도하다 상업화에 실패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IBM이 본격적으로 생성 AI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이 더 확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IBM은 생성 AI 투자를 위해 5억달러 규모 벤처펀드인 엔터프라이즈AI벤처펀드를 조성했다. 다른 금융회사 지원 없이 자기자본으로 설정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주로 기업 간 거래(B2B)를 공략하는 생성 AI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IBM은 이 펀드를 통해 성장세가 가파른 AI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연간 투자 목표와 투자 규모도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하고, 헬스케어 등 IBM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 겹치지 않는 곳을 지원하기로 했다.

IBM은 벤처 투자 펀드를 결성하기 이전부터 AI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지난 9월 AI 서버 보안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히든레이어스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오픈소스 AI 모델을 개발하는 허깅페이스에도 2억3500만달러를 투입했다.

IBM이 최근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아마존, 구글 등 경쟁 업체에 비해 AI 개발에서 뒤처졌다는 인식을 타개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기존의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IBM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벤처캐피털(VC)로 탈바꿈했다는 분석이다. IBM은 AI를 가장 먼저 개발한 IT업체였다. 1997년 IBM의 AI 프로그램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2011년에는 미국 ABC의 퀴즈쇼 제퍼디에서 왓슨이 인간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IBM이 AI 기술 경쟁에 승기를 쥔 것처럼 보였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IBM은 AI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선점하려 했지만 기술 개발이 쉽지 않았다. IBM은 지난해 헬스케어사업부인 왓슨헬스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프란시스코파트너스에 매각했다. 헬스케어에 매진하면서 AI 경쟁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11월 오픈AI의 챗 GPT로 AI 열풍이 불자 IBM도 신규 프로그램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 5월 IBM의 생성 AI인 왓슨X를 공개한 뒤 지난달 인간의 뇌와 신경세포 구조 및 특성을 모방해 만든 뉴로모픽 반도체인 노스폴을 선보이기도 했다. 롭 토머스 IBM 수석부사장은 “AI 시장은 2030년까지 16조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AI 혁명기를 놓치지 않고 기업가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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