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 무대 TV 스타들이 점령

입력 2023-11-08 19:19   수정 2023-11-09 00:55

서울 동숭동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렛미플라이’는 요즘 대학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 가운데 하나다. ‘청춘스타’ 박보검(사진)이 캐스팅된 덕분이다. 그가 출연하는 회차의 티켓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매진됐다.

‘TV 스타’들이 연극과 뮤지컬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검증받은 배우들이 TV나 영화로 진출해온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낯익은 스타들의 모습을 ‘직관’(직접 관람)하려는 팬들로 무대는 언제나 만석이다.

‘렛미플라이’가 대표적인 예다. 이 뮤지컬은 지난해 초연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한국뮤지컬어워드 객석 400석 이하 부문에서 작품상을 받았는데도 그랬다. 업계에선 ‘박보검 효과’로 설명한다. 박보검은 뮤지컬 배우 안지환, 신재범과 함께 어느 날 갑자기 70대 노인으로 변하는 청년 남원 역을 맡았는데, 전 회차가 매진된 건 박보검이 출연하는 공연뿐이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박보검 덕분에 뮤지컬을 접한 적이 없는 관객이나 외국인 관객 등 새로운 관객층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배우 한혜진 등이 출연하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달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이 연극은 일본 영화계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올해 초연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한혜진(사치 역)과 임수향(요시노 역)은 연극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한혜진과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박하선은 앞서 2010년 연극 ‘낮잠’ 출연 후 13년 만에 복귀하는 무대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주연급 여배우가 여러 명 출연하면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 연극은 7일 인터파크 기준 연극 월간 예매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연말에도 스타들이 출연하는 연극이 잇따른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배우 김세정은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템플’에서 자폐를 극복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역으로 출연한다.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선호는 다음달 5일 서울 대학로 티오엠에서 개막하는 연극 ‘행복을 찾아서’에서 사진작가 김우진을 연기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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