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하지 않겠다"…파월, 긴축 끝났다는 시장에 '아찔한 경고' [Fed 워치]

입력 2023-11-10 08:56   수정 2023-11-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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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추가로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가 느려진 건 맞지만, 당장 긴축을 멈추진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 사실상 Fed의 긴축이 끝났다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경계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그런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거듭된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를 5.25~5.5%까지 끌어올렸다. Fed의 긴축 기조로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2022년 2월 5.3%에서 올해 9월 3.7%까지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나와 동료들은 이런 진전에 만족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2%까지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몇 개월간 좋은 지표로 인해 오도될(misled)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계속 움직이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좋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또한 "팬데믹이 초래한 수요와 공급 왜곡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급망 회복이 광범위하게 지속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개선이 얼마나 더 이뤄질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총수요를 억제하는 긴축 통화정책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이날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하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대해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아찔한 경고를 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경우 그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10% 미만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Fed가 내년 6월쯤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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