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면서 부족했던 자녀의 활동량을 숲유치원에서 채워주고 있습니다. 잠도 못 자고 예민하던 아이가 숲에서 뛰어놀며 정서적으로 편안해졌어요.”
대전 정림동의 숲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강나연 씨는 “앞으로 반평생 앉아서 직장생활을 할 자녀에게 유년 시절 실내가 아니라 바깥의 자유를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 이후 숲 체험을 특화한 ‘숲유치원’이 전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학습뿐만 아니라 신체·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유치원들이 내년도 신입 원생 접수를 하고 있어 다양한 유치원을 놓고 학부모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숲유치원은 학습 중심인 영어 유치원과 다르게 체험과 감성 발달을 중시한다. 누리과정에 숲 체험을 접목한다. 수학 시간에 숲으로 나가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를 도구 없이 재는 팀 미션을 주는 식이다. 아이들은 신발을 벗어 일렬로 세우거나 일자로 흙바닥에 누워 키를 더해보기도 한다. 기본 개념에 더해 창의성과 협동 능력을 길러주는 수업 방식이다.
생태에 대한 책임감도 기른다. 인근 연못과 하천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쓰레기 줍기+조깅) 활동을 하고,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친다. 자연에 있는 곤충, 식물 등 다양한 생명을 관찰한 뒤 그림을 그리는 수업도 있다. 높아진 어학 수요에 따라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 수업을 하는 곳도 생겨나는 추세다.
유치원은 최대 세 곳까지 신청할 수 있다. 1~3희망을 작성할 때는 신청 순서도 중요하다. 1희망에서 낙첨되면 2희망에서 다시 추첨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통상 처음 입학하는 만 3세 반은 전원을 모집하고 만 4~5세 반은 결원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어학 수요가 커지면서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사례가 많다. 영어 유치원은 법적으로 유치원이 아니라 학원으로 분류돼 개별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일반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11월에 개별 학원에서 입학 설명회를 열고 있다. 강남권 A어학원은 11월 입학시험을 통해 원아를 선발한다. 이 시험을 대비하는 과외를 받는 사례도 흔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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