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소득층, 임금 급등에 돈 펑펑 쓰더니…심상찮은 조짐

입력 2023-11-13 09:01   수정 2023-11-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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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았던 미국 저소득 노동자의 임금 상승세가 최근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시장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임금 인상이 전반적으로 더뎌지고 있으며 저임금 노동시장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임금 하위 25%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은 5.9%로 집계됐다. 지난 1월(7.2%)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노동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6.3%에서 5.8%로 떨어졌다.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높은 여가·숙박업의 경우 임금 상승률이 지난 1월 7%에서 지난달 4.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한 전체 민간부문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보다 8배 이상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저소득층 임금이 무서운 속도로 뛰었다. 경제가 회복하면서 노동 수요가 늘어난 데 반해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다. 특히 정부가 실업 보조금, 주거비 지원 및 세제헤택 등을 제공하면서 노동자들은 직업 선택에 더 까다로워졌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와 노동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 결과 임금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저임금 노동자의 소비 감소를 즉각 체감하고 있다. 크리스 켐프진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소득이 4만5000달러 이하인 저소득 소비자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발 도매업체 풋락커의 매리 딜런 CEO는 "지난 2분기 거시적 환경이 저소득층 소비자에게 주는 부담이 분명해지면서 개학 쇼핑 시즌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여전히 노동자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높기에 가까운 시일 내에 Fed가 긴축적 통화 정책을 종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9월 미국 소비자지출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3.7% 오른 데 비해 하위 25% 노동자 임금은 6% 올랐다.

다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저소득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앨리스 굴드 미국 좌파경제정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임금 소득자들은 경미한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의지할 수 있는 부의 완충장치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적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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