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가득 채운 정주영 목소리…뭉클해진 손자 정의선 [영상]

입력 2023-11-13 16:03   수정 2023-11-13 16:04


“한국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확신한다.”

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 화면에서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정주영 선대회장의 육성이 흘러나오자 수십 명의 임직원은 벅찬 마음으로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은 정 선대회장의 자서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정 선대회장이 남긴 메시지와 1963년 준공된 울산공장의 역사를 다룬 영상엔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인본주의’ 정신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하는 현대차 임직원의 오랜 꿈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정 선대회장은 울산공장 가동을 앞둔 당시 “우리가 하루아침에 영향을 미치긴 어렵겠지만 우리 노력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시장은 세계 도처에 있다”며 “이 꿈은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당시만 해도 자동차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던 현대차에 이러한 정 선대회장의 꿈은 망상과도 같았다. 하지만 정 선대회장은 직원들이 자신의 소망을 실현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정 선대회장은 평소에도 사람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고 매사를 인간중심으로 추진하는 인본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정 선대회장은 “우리에겐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라며 “사람의 힘으로 훌륭하고 우수한 기능공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영상에선 정 선대회장의 꿈이 울산공장에서 실현되는 모습이 송출됐다. 황무지였던 울산 염포지구에 울산공장이 뿌리를 내리자 정 선대회장과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해내고자 하는 직원들의 의지만큼은 가득했다. 이들은 ‘별난 한국인’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차에 대한 지독한 투지를 보였다. 그 결과 현대차 울산공장은 1975년 첫 독자 개발 모델인 포니 생산에 성공했다.

전세계 도로에 현대차의 차량이 달리게 되기까지 이러한 모든 기적을 이룬 것은 다름 아닌 사람 덕분이라는 게 정 선대회장의 지론이다.

정의선 회장은 영상을 시청하면서 여러 차례 감격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선대회장의 뜻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 저뿐만이 아니고 다 모든 임직원들이 그분들이 같이 느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선대회장님이 생각하셨던 그 정신, 그리고 '하면 된다'는 생각, 또 근면한 생각들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같이 노력할 각오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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