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중꺾마' 이을 T1의 '준꺾마' [롤드컵 줌인]

입력 2023-11-15 07:00   수정 2023-11-15 07:02


지난해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상징하는 단어는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였다. 7번째 도전만에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프트’ 김혁규의 스토리가 큰 화제가 됐다. 이에 빗대자면 이번 2023 롤드컵에 임하는 T1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준꺾마’(준우승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라고 할 수 있다.

T1은 작년 여름부터 올해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을 걸어왔다. 결승전에는 자주 올랐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22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 준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여름까지 총 4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물론 준우승이 실패라는 건 아니다. T1은 작년 여름에도 2022 LCK 서머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2022 롤드컵 결승에 올랐다. 올해 여름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부상으로 휴식하면서 부진했으나 이를 이겨내고 2023 LCK 서머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4번이나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선수들 입장에선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T1이 이번 롤드컵을 앞두고 공개한 영상에서 선수들은 모두 준우승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T1은 지난 10월 15일부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각오가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영상에서 “(2022 롤드컵 결승 패배 후) 내가 준우승할 운명이구나. 그런 생각을 조금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글러 ‘오너’ 문현준도 같은 시리즈 영상에서 “계속해서 준우승을 하다 보니 많은 공허함과 우울감이 있었다”라고 담담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T1은 ‘준우승의 아쉬움’에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T1은 롤드컵에 LCK 2번 시드로 참가했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 북미 리그 LCS 팀 리퀴드(TL)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고전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젠지 e스포츠에게 패하면서 위기감도 감돌았다. 그러나 T1은 이를 딛고 더 성장했다. 중국리그 LPL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완파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에 오른 T1은 젠지, KT 롤스터 등 LCK 팀들이 차례로 중국 팀에게 무너지며 홀로 남았다. ‘LCK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LPL 3번 시드 리닝 게이밍(LNG)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3 대 0 완승이었다. 이어진 4강에선 올해 라이엇 게임즈 주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한 LPL 1번 시드 징동 게이밍(JDG)과 맞붙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T1은 세트 스코어 3 대 1로 JDG 마저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는 JDG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내며) 느낀 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결과가 나아지리라 믿으면서 버텨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의심도 많고 흔들린 적도 많았다”라며 “꾸역꾸역 버텨서 여기까지 온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T1은 오는 19일 LPL 4번 시드 웨이보 게이밍(WBG)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준우승의 늪’에서 헤맸던 T1이 이번에는 WBG를 꺾고 우승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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