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없으면 '의료 붕괴'"…헌혈자 군인 다음으로 많았다

입력 2023-11-14 16:17   수정 2023-11-15 00:49

"대한민국에서 삼성 헌혈자가 군(軍) 다음으로 제일 많습니다."

군인들은 헌혈버스가 썩 반갑지 않다. 주삿바늘에 떠는 군인도 있다. "흡혈버스가 왔다"며 헌혈버스를 슬금슬금 피하는 사람도 있다. 이 버스에 100번 넘게 오른 사람이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조상연 프로가 대표적이다. 조 프로를 비롯한 삼성 헌혈자는 군인 다음으로 많다. 삼성 헌혈자가 없다면 한국 의료체계는 금세 붕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삼성이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에서 조 프로는 대한적십사자로부터 명예장을 수여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 조 프로를 비롯해 삼성 직원 4명에게 헌혈유공장을 수여했다.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육군 공군 해군 등 군 다음으로 삼성의 헌혈자가 많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매년 동절기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 삼성은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했다. 임직원들은 2주 동안 4000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기준 2주 평균 헌혈 참여 임직원 수보다 8배가량 많았다. 삼성은 이날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이 회사 임원들은 2022년 1월 100억여원을 모금해 매년 헌혈버스 4대를 기증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8대를 제작해 전달하는 등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나눔의 날 행사는 삼성이 임직원 10만7000명이 최근 2주 동안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는 자리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 기간 동안 헌혈은 물론 봉사·기부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는 '일상 속 나눔' 활동을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관계사 23곳 임직원 10만7000명(중복 인원 제외)이 이번 나눔위크에 참여했다. 나눔위크는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캠페인 등으로 구성됐다.

일상 기부활동도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사원증을 대면 한 번에 1000원이 기부하는 '나눔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2주 동안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총액은 약 2억원이다. 상시 운영하는 나눔키오스크의 2주 평균 모금액(8600만원)의 2배를 넘는다. 모금액은 희귀질환·장애 아동들에게 전달한다.

나눔위크에 이어 11월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 동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부페어'도 열린다. 내년에 낼 기부금과 CSR(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미리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임직원이 정한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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