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종·광주…석달새 매물 20% 늘었다

입력 2023-11-14 17:47   수정 2023-11-15 00:58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제주, 세종, 광주 등은 아파트 매물이 석 달 전보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도 3개월 전보다 16.2% 증가한 7만7000여 건이 시장에 나와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초보다 비싼 값에 아파트를 팔려는 매도인과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도·매수인 간 눈높이 달라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새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제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아파트 매물은 지난 8월 1470건에서 이날 1889건으로, 석 달 새 28.5% 늘었다.

같은 기간 세종은 5700건에서 7179건으로, 25.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광주도 1만5433건에서 22.5% 증가한 1만8911건으로 집계됐다. 경남(19.3%), 전남(19.0%), 전북(18.8%), 대전(17.9%)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도인은 상반기보다 비싼 값에 집을 팔려고 하지만 고금리, 집값 수준 등을 고려하면 수요자가 매수세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값은 지난달 말 기준 6억6608만원으로, 전고점(7억2239만원)의 92%까지 반등했다. 특히 지방 평균 아파트값은 전고점(3억8574만원)의 94%까지 회복한 3억6099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노형동 ‘노형 e편한세상’ 전용면적 125㎡는 9월 12억원에 손바뀜했다. 2021년 10월 기록한 신고가(12억7000만원)의 94% 수준이다.

세종 어진동 ‘중흥S클래스센텀뷰’ 전용 140㎡도 지난달 13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14억2000만원)와 7000만원 차이 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물이 많이 쌓인 제주, 세종, 광주 등은 하반기 반등세가 두드러진 곳”이라며 “가격 회복세가 빨랐던 만큼 수요자가 집값 부담을 더 크게 느끼면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대단지도 매물 배로 늘어
수도권에선 경기 지역 아파트 매물이 8월 11만8343건에서 최근 14만1438건으로 2만3000여 건(19.5%) 늘었다. 과천(35.5%), 포천(31.4%), 하남(26.4%), 평택(26.2%) 등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서울 역시 석 달 전(6만6998건)과 비교해 16.2% 증가한 7만7864건을 기록했다. 장위동, 미아동 등 대단지가 몰려있는 성북구(24.5%)의 매물 적체가 두드러졌다.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단지는 전체 47건이었던 매물이 73건으로 55%나 늘었다.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역시 21건에 불과했던 단지 매물이 44건으로 배로 뛰었다. 동작구(23.6%), 금천구(22.0%), 마포구(21.6%)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매수 시점을 계속 미루면서 한동안 매물 적체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매물 적체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5월부터 집값이 상승 전환해 강남권은 집값이 올초보다 수억원 뛰었다”며 “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은 꼭 팔아야 할 물건이라기보다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은 반등한 집값을 고수하고 매수자는 신중해졌기 때문에 한동안 줄다리기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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