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이름 새긴 청년 기업가상 만든다

입력 2023-11-14 20:06   수정 2023-11-15 00:32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청년 창업가 상이 내년에 제정된다. 롯데가 신 명예회장의 이름을 넣은 상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 시절 단돈 83원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 전선에 뛰어든 ‘기업가 신격호’의 창업정신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신격호 청년기업가 대상’(가칭)을 제정한다는 내용의 안건이 14일 롯데장학재단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롯데장학재단과 재단법인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이 함께 제정하는 이 상은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신격호 청년기업가 대상은 상 명칭에 창업주의 이름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경제계의 주목을 받는다. 그동안 롯데는 신 명예회장의 호인 상전(象殿)에서 유래한 ‘상전 유통학술상’을 수여해 왔다. 신 명예회장의 이름을 사용한 상을 만든 적은 없다.

다른 대기업도 창업주의 정신을 기리는 상을 수여하고 있지만 창업주 이름이 직접 들어간 사례는 많지 않다. 삼성그룹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호를 딴 ‘삼성 호암상’을 매년 준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를 딴 ‘아산상’, 포스코그룹을 일군 박태준 명예회장의 호 청암에서 이름을 가져온 ‘포스코청암상’도 그런 사례다.

롯데장학재단이 신격호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건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1921년 울산의 빈농 집안 장남으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혈혈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사업에 성공한 후 고국에 돌아와 지금의 롯데그룹을 일궈낸 ‘뼛속까지 기업인’이다. 하지만 신격호 명예회장의 경영 역량과 상관 없는 요인으로 이런 면모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가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기리는 여러 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온 만큼 신격호 청년기업가 대상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신격호 리브랜딩’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1년에는 신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신격호 기념관을 개관했고, ‘리틀 신격호’를 육성하자는 취지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신설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다룬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일본 기업가연구포럼은 지난 11일 오사카 기업가박물관에서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를 주제로 한 연구 발표를 했다. 이 포럼이 한국인 기업가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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