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워야 따뜻' 겨울 내복 공식 깬 '히트텍', 20돌 맞았다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입력 2023-11-15 14:14   수정 2023-11-15 14:24


겨울철 내복의 개념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내복을 넘어 평상복·외투 등으로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한다. 100% 면으로 만든 두꺼운 내복이 일반적이었던 지난 2003년, 유니클로는 얇은 흡습발열 기능성 내복 히트텍을 선보이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시 후 지난해까지 전세계에서 15억장이 팔린 히트텍은 ‘에어리즘’과 함께 유니클로의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15일 히트텍 탄생 20주년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경진 유니클로 상품계획부문장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상품개발, 라인업 확대에 맞춰 히트텍의 소재를 꾸준히 진화시켜왔다”며 “앞으로는 ‘히트텍 패밀리’로 이너웨어뿐 아니라 상·하의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트텍은 2003년 유니클로와 섬유화학기업 도레이가 손잡고 개발했다. 보온을 위해 두껍게 제작됐던 기존 내복과 달리, 몸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바꿔주는 흡습발열 기술을 적용해 얇으면서도 따뜻한 게 특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꾸준한 연구개발(R&D)을 거쳐 기존 히트텍보다 보온성이 각각 1.5배, 2.25배 높은 ‘히트텍 엑스트라웜’과 ‘히트텍 울트라웜’까지 출시했다. 김 부문장은 “보온성이 강한 소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소재를 진화시켜 3가지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얇고 따뜻한 히트텍이 출시되면서 겨울철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게 패션업계의 해석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패션 매거진 ‘온큐레이션’의 박성조 편집장은 “히트텍 덕분에 ‘겨울철 스타일링’이라는 단어가 생긴 것 같다. 히트텍이 없었다면 모든 분들이 두꺼운 내복을 입고 획일화된 모습으로 겨울을 나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히트텍 패밀리를 표방하며 내복을 넘어 평상시에 입는 상하의와 외투, 양말, 스카프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외투 충전재로 히트텍 소재를 사용한 ‘퍼프테크’ 제품들도 최근 출시됐다. 히트텍 기술을 적용하는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기후 변화와 에너지 감축 움직임으로 히트텍 등 겨울 내복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편집장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에 한파를 묶어주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앞으로 유럽의 겨울의 추워질 것으로 보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수급도 불안해졌다”며 “부피가 작고 따뜻한 히트텍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친환경’이 패션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유니클로는 히트텍을 비롯한 모든 제품의 리사이클 소재 비율을 높이고 있다. 2030년까지 리사이클 섬유 사용 비중을 50%까지 올리는 게 모표다. 현재 여성용으로 출시된 히트텍 심리스 립터틀넥티에는 리사이클 나일론이, 남성용 히트텍 울트라웜에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가 사용됐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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