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뺀 첫 수능…상위권 변별력 갖출까

입력 2023-11-15 18:15   수정 2023-11-16 00:47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킬러문항 배제 원칙과 N수생 증가 등 변수가 많아 출제 난이도, 예상 점수를 짐작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택과목, 결시율 등에 따라 등급이 바뀔 수도 있다며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킬러문항’ 사라질까
수능 하루 전날인 15일 한국교육평가원에 따르면 출제 검토위원 730여 명은 수능 당일까지 합숙하며 2024학년도 수능 문제 출제와 막판 검토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교수 25명으로 이뤄진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도 이들과 함께 합숙했다. 점검위원회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킬러문항이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수능’을 언급하며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한 바 있다. 6월 모의평가 킬러문항의 책임을 물어 한국교육평가원장이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9월 모의평가는 킬러문항 없이 시행됐다.

그렇다고 ‘물수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킬러문항이 다수 출제될 수 있어서다. 실제 9월 모의평가도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지만 국어는 어려웠고, 영어는 절대평가 도입 후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킬러문항이 배제된 결과로 물수능이 될지, 준킬러문항이 오히려 장애가 돼 불수능이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얼마가 될지도 주목할 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두 과목 점수 차이가 11점에 달하면서 수학을 잘하는 이과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9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표준점수가 높긴 했지만 최고점자 2520명이 나오면서 국어를 잘 본 학생이 유리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제가 어떻게 출제될지가 관건”이라며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올해 지속될지도 주요한 변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N수생 16만 명 몰려
N수생이 크게 늘어난 것도 수능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전체 수험생 중 31.7%(15만9742명)가 N수생이다. 1997학년도 수능(32.5%) 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반수생도 크게 늘었다. 올해 반수생은 8만9642명으로 지난해(8만1116명)보다 증가했다. 특히 반수는 지방의대, 수도권 대학 등 상위권 학생이 수도권 의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가기 위해 선택한 경우가 많아 재학생에게 불리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생 증가,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반수생 유입, 킬러문항 배제 등 변수가 많아 수능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한 과목을 망쳤다고 해도 선택과목, 결시율, 표준점수 등에 따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마지막 교시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당일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7~16도로 예년 수준의 가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오전부터 내리는 비는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5~30㎜ 수준으로 많지는 않겠지만 서쪽 지역은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듣기평가 시간에 천둥이 쳐서 문제를 못 듣게 되면 스피커 오류 때와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재방송할 수 있다. 들리지 않은 문제에 한해 현장 시험 감독관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쉬는 시간에 다시 들을 수 있다.

수능시험의 가정답은 시험이 끝난 뒤 바로 공개된다. 한국교육평가원은 오는 20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고, 최종 정답을 28일 확정한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8일 통지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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