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여곳 출점"…무신사 오프라인行 가속

입력 2023-11-16 17:50   수정 2023-11-17 01:30


20여 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패션 e커머스 최강자 자리에 오른 무신사가 오프라인을 정조준했다. 내년을 ‘오프라인 진출 원년’으로 삼고 20개 넘는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그동안 무신사를 규정해온 ‘온라인’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패션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한문일 무신사 대표(사진)는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 개점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신사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선 현재 잘하고 있는 온라인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 5호점, 내년에 30호점까지 내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신사스탠다드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을 로드숍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쇼핑몰·백화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내년 문을 여는 무신사스탠다드 매장 대부분은 지방에 낼 계획이다.

무신사는 2018년 신진 브랜드를 위한 공유오피스 ‘무신사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쇼룸 개념의 ‘무신사테라스’, ‘이구성수’, ‘티티알에스(ttrs)’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공간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오프라인 패션 소매시장 규모가 온라인의 두세 배에 달하는 만큼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층까지 빨아들이겠다는 의도다. 사업 규모가 작아 자체적으로 매장을 내기 어려운 온라인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대구에 이어 홍대에 선보이는 무신사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무신사앱을 오프라인 공간에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존 공간들과 차별화한다. 무신사앱에서 주목받는 150~2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가격 정책도 온·오프라인을 통일했다. 무신사앱에서 제공하는 등급별 할인과 적립금·카드할인도 똑같이 적용한다. 한 대표는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동일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같은 가격을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메기’ 되나
무신사가 대대적인 오프라인 확장에 시동을 걸면서 온라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기존 패션사들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패션업계에서 나온다. 무신사가 최근 해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한 것도 이런 분석이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은 최근 미국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노아’의 한국 사업권을 따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신진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사인 기업공개(IPO)와 관련, 한 대표는 “2025년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IPO는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주주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창구”라며 “기존 주주들과는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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