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료 힘 싣는 고려아연…황산니켈 계열사 자회사로 편입

입력 2023-11-16 18:14   수정 2023-11-17 17:06

고려아연이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원자재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기업을 제외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연간 6만5000t의 니켈을 생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배터리업계가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가운데 선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제조 계열사인 켐코 지분 29%를 1480억원으로 추가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의 켐코 지분율은 기존 35%에서 64%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니켈 사업에 대한 고려아연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자재기업 트라피구라도 이날 켐코 지분 12.9%(370억원)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니켈 중간재를 연 2만~4만t 공급하기로 했다.

켐코는 두 회사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을 포함해 총 5063억원으로 울산 울주군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짓는다. 지난 15일 열린 제련소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6년 가동하는 이 제련소는 니켈을 함유한 모든 중간재를 니켈로 제조할 수 있어 ‘올인원 제련소’로 불린다.

켐코는 기존 생산량(연 2만2400t)에 올인원 제련소(연 4만2600t)를 합쳐 총 연 6만5000t의 니켈을 2026년부터 생산한다. 전기차 16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니켈을 토대로 전구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향후 고객사 요청이 있으면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도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공급망을 사실상 배제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50년간 쌓은 아연, 연 등 비철금속 제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니켈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다가올 50년을 대비하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인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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