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은 코인으로…세상에 없던 골프대회 열린다

입력 2023-11-16 18:54   수정 2023-11-19 14:52

오는 18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위믹스 챔피언십은 ‘세상에 없던 골프대회’다. 프로 골프대회로는 세계 처음으로 코인(암호화폐)을 상금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상금이 10억원대였다가 20억원대로 출렁이고 있다.

이 대회는 올 시즌 KLPGA투어를 마무리하는 이벤트다. 정규투어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위믹스 포인트 랭킹 상위 24명이 참가해 ‘왕중왕’을 가린다. 이예원 임진희 박현경 방신실 등 올 시즌을 뜨겁게 달군 선수들이 참가한다.

위믹스 코인을 발행하는 위믹스가 주최사로 나서면서 100만 위믹스 코인을 총상금으로 내걸었다. 초 단위로 시세가 요동치는 코인의 특성 때문에 상금 규모도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약 14억원이던 이 대회 총상금은 16일 오후 4시 현재 약 24억원(개당 약 2400원)까지 치솟았다.

24억원은 올해 KLPGA투어 최고 상금 대회인 한화클래식의 17억원보다 7억원이나 많다. 주최 측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 뒤 성적에 따라 위믹스 코인을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로 받고, 록업(일정 기간 거래를 금지) 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 1일부터 특정 플랫폼에서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 수령할 수 있다. 주최 측은 2025년 1월 1일 전까지는 가상자산의 양도·대여 대가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세금 신고 의무’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골프계 안팎에서는 코인을 상금으로 지급하는 데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벤트 대회이긴 하지만 불안정성이 큰 자산을 공인 대회에서 상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물량이 상금으로 지급돼 시장에 교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00만 위믹스 코인은 최근 하루 거래량(16일 기준 약 120억원)의 6분의 1이 넘는 금액이다. 위믹스 코인 피해자 모임의 한 회원은 “새로 발행되는 상금 물량이 한 번에 쏟아지면 시세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위믹스 측은 “‘미유통’ 물량 중 마케팅으로 배정된 수량을 일부 활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클레이튼 기반으로 개발한 암호화폐로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게임의 생태계를 잇겠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2021년 11월 5000만 개의 물량(당시 가치 약 3000억원)을 홀더에게 알리지 않고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가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와 실제 유통량이 크게 다르다는 이유로 4대 암호화폐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상장 폐지됐다. 지난 5월에는 김남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매매해 온 사실이 알려져 시장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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