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인민 호날두', 3년 만에 돌아왔다

입력 2023-11-17 07:43   수정 2023-11-17 07:44



'인민 호날두'로 불리며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에 입단했던 북한의 한광성(25)이 3년여 만에 축구 경기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한광성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 대 시리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한광성은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 출전해 왼쪽 공격수 자리에서 전반을 소화하다 교체됐다. 경기는 시리아가 1대 0으로 이겼다.

한광성은 1998년생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육 강국' 구상에 따라 2013년 설립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이다. 평양 국제축구학교는 개교 후 얼마 되지 않아 스페인으로 14명, 이탈리아로 15명의 학생이 북한 정부 지원으로 유학을 떠났는데, 한광성은 이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학했다.

유학생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한광성은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소속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정식 입단했고, 곧바로 프로로 승격해 정식 데뷔하고서 1주일 만인 4월 10일 첫 골을 기록했다.

한광성은 2019년 평양에서 열린 29년 만의 남북 간 축구 경기에서도 빠른 드리블을 선보이며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페루자 구단 임대를 거쳐 2020년 세리아A의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 갔다. 알두하일은 당시 한광의 이적료로 2023∼2024년 시즌까지 5년간 460만달러(약 61억원)를 지불하며 가치를 인정해줬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8월 21일 한광성은 알아흘리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온 후 종적을 감췄다.

몇개월 뒤 나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 26일 한광성은 알두하일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카타르에서 추방됐다. 한광성은 이후 이탈리아에 머물다 지난 8월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한광성의 추방에 대해 CNN은 지난 7월 "당시 한광성이 카타르의 한 은행과 거래하면서 '어떤 돈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지만 이를 어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문제가 되면서 해외 생활을 접게 됐다는 해석이다.

북한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면서 대신 수입의 일정 비율을 '충성 자금'이란 이름으로 거둬왔다. 가디언 등 외신은 "한광성이 매달 8만파운드(약 1억3000만원)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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