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기름값·난방비 '폭탄' 피하려는 사람들

입력 2023-11-20 19:00  



뽁뽁이(에어캡)나 난방 텐트 등 난방비 절약 물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등장했다. 길어지는 고유가·고물가 현상에 시름이 깊어진 소비자들이 재빨리 겨울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외로는 기름값이나 난방비를 아끼기 위한 '절약 꿀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름 한 방울이라도 덜 쓰려 '안간힘'

20일 검색량 지표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뽁뽁이', '전기장판', '내복', '난방 텐트' 등 난방·보온 관련 용품 검색량 지수가 지난 13일 97까지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6배(21) 많은 검색량이다. 작년에는 12월에서야 검색량 지수가 100에 달했는데 작년보다 한달이나 먼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해당 지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은 날을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낸다.

G마켓에 따르면 '뽁뽁이'로 불리는 방풍 비닐의 거래액이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 늘었다. 이마트도 전년 동기 대비 지난달 히터 매출이 65.6%, 전기매트의 매출이 16.6% 증가했다.

고유가 시름이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은 '기름값 폭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775.89원으로 3년 전 동월 대비 33% 급증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약 14% 오른 수준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국토교통부의 통계에서 올해 1~9월까지 승용차를 구매한 사람 중 32.1%가 친환경 차를 샀다. 승용차 구매자 중 친환경 차를 택한 비율이 3분기 누적 기준 30%를 돌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4.4%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고 싶다'고 답했는데, 대부분 '높은 연비'를 그 이유로 꼽았다.

고유가로 대중교통비가 오르면서 '대체 교통수단'도 각광받고 있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10만7000대다. 2018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만4000대에 불과했다. 4년 새 4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기름 아끼는 꿀팁 인기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름값·난방비 아끼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기름 절약법이 화제다.

미국 종합일간지 'USA투데이'는 16일(현지시간) '2023년 에너지 비용 절약법'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주유소에선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결제하라', '주유 포인트 연계 식료품점에서 장을 봐라', '급가속·급정거는 피해라'와 같은 자동차 관련 조언부터 '가정의 온수기를 단열재로 감싸면 연간 온수 비용을 약 16% 절약할 수 있다. 단열재는 45달러(약 5만8000원)면 살 수 있다'며 구매처까지 제시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지난달 31일 연료 절약법과 관련된 기사를 내고 '트렁크에 쓰지 않는 유모차는 보관하지 말아라',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운 채로 운전하면 차체가 무거워져 연비가 떨어진다', '자동차 지붕에 자전거 장착용 랙을 쓰면 공기저항이 커진다' 등 구체적인 행동 양식까지 안내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조금이라도 기름값·난방비를 아껴 전반적인 생활비 지출 액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난방 설비 점검 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따뜻하게 지낼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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