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로 '올트먼 사단' 품은 MS…'시총 1위'까지 넘본다

입력 2023-11-21 18:12   수정 2023-11-22 02: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러운 해임과 마이크로소프트(MS) 합류로 인공지능(AI)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대 수혜자는 MS다. 일찌감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오픈AI 최대주주(49%)로 올라선 MS가 내홍을 겪은 오픈AI의 역량을 흡수하면서 AI 경쟁에서 치고 나갈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부지리’로 핵심 동력 확보한 MS
20일(현지시간) MS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2.05% 상승한 377.4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오픈AI에서 해고된 올트먼과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먼 전 이사회 의장이 함께 MS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지난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70.18달러)를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만에 새로 썼다. MS의 시총은 2조8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시총 1위 애플(2조9800억달러)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트먼을 비롯해 오픈AI의 핵심 인력을 여럿 품은 MS는 AI업계의 궁극적 목표인 일반인공지능(AGI) 기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이날 “올트먼을 포함한 오픈AI 기술팀을 직접 고용함으로써 MS가 오픈AI 회사를 인수합병할 때 겪어야 할 많은 규제와 절차를 생략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올트먼 산하의 MS AI 그룹에 대규모언어모델(LLM) GPT-4 책임자 야쿱 파초키, 오픈AI의 주요 연구원 사이먼 시도르 등이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C는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도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기술 애널리스트도 이날 “올트먼과 브록먼이 MS에서 AI를 운영하면서 MS는 AI 개발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리기업 전환기’ 맞은 오픈AI
오픈AI도 2015년 설립 후 8년 만에 대전환기를 맞게 됐다. 직원들이 올트먼을 해고한 이사회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사들이 사임하지 않을 경우 올트먼을 따라 MS로 이직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성명서에 동의한 인원이 회사 전체 인력(770명)의 95%에 달한다. 오픈AI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수치다.

이번 사태로 이사회 멤버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총 6명의 이사회 멤버 중 올트먼과 브록먼이 회사를 떠났으며, 다른 1명인 일리야 스츠케버 수석과학자도 직원들 편으로 돌아섰다. 남은 멤버는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의 CEO 애덤 디엔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 3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경쟁사인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에게 합병 및 CEO 영입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이사회가 교체될 경우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MS가 이사회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비영리단체의 통제를 받아온 오픈AI가 MS의 영향력 아래 놓이면서 본격적인 영리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직원들의 요구대로 올트먼이 오픈AI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도 MS가 오픈AI에 보다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건 변함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 내에서 인류 위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약화하고 속도감 있는 AI 기술 개발로 기울게 될 것”이라며 “오픈AI의 이런 변화는 MS의 역량 강화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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