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자율주행 택시…3분기 웃은 '중국판 구글' 바이두

입력 2023-11-22 18:00   수정 2023-11-22 18:0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기업 바이두의 주가가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바이두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자사의 생성 인공지능(AI) 어니봇에 당분간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바이두 주가는 22일 홍콩 증시에서 전날보다 4.47% 오른 112.2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2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4% 이상 뛰었다가 1.91% 오른 113.4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바이두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21일 공개된 3분기(7~9월)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서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44억5000만위안(약 6조3000억원)이었다. 전 분기의 성장률(15%)보다는 낮지만, 애널리스트의 예상치(343억 3000만 위안)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6억8000만위안(약 1조2200억원)으로 전 분기(52억1000만위안)보다 28% 늘었다. 바이두는 지난해 3분기엔 적자를 냈다.

“美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은 제한적”
시장에서는 바이두의 생성 AI 사업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의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사의 생성 AI인 어니봇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1억달러(약 7조9000억원)였다고 발표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미국의 챗 GPT 대항마로 개발했고, 구독료를 월 8달러로 책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어니봇은 출시 3개월 만에 사용자 7000만명을 확보했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업자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단기적으로 바이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바이두는 앞으로 1~2년 동안 어니봇 성능을 개선하는 데 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AI 반도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니 기반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을 변경해 AI 반도체 호환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다양한 AI 서비스의 토대가 되는 AI 신경망으로, GPT-4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도 그중 하나다. 리 CEO는 “바이두 고유의 AI 아키텍처와 알고리즘이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뤄룽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도 AI, 특히 생성 AI와 기반 모델에 대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되, 효율성과 전략적 자원 배분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폴로 고’ 몇 년 내 손익분기점 도달할 것”미래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바이두의 ‘아폴로 고’(Apollo Go) 로보택시는 3분기 운행 건수 82만1000건을 달성했다. 전 분기(71만4000건) 대비 11만건가량 늘었다. 로보택시는 로봇과 택시의 합성어로,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 자율주행 4단계 이상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우한시에서는 3분기 택시 이용량의 40% 이상이 완전 자율주행 택시였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지난 9월 로보택시를 허용한 교외 이좡 지역을 필두로 시험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리 CEO는 “몇 년 안에 지역별로 로보택시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만 바이두의 미래 전망이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로버트 리와 티파니 탐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중국 내수 경기가 둔화하면서 바이두의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 바이두는 마케팅 지출 증가로 판매관리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58억위안(1조584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는 “어니봇이 매출에 새롭게 기여했음에도 전 분기 대비 사업 성장률이 높지 않다"며 "AI 비즈니스 판촉 및 투자 비용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바이두에는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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