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보다 낫네"…뜨거운 은행채 ETF

입력 2023-11-23 16:47   수정 2023-11-23 16:51



우량 은행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미국 반도체와 기술주 ETF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의 순자산은 1조7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투자자의 관심을 모은 주식형 ETF인 'TIGER 미국테크 TOP10(1조6433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조5193억원)'의 순자산을 넘어섰다.

지난 9월 상장한 KODEX 24-12 은행채액티브는 최고 신용등급인 AAA급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 등에 투자한다. 특정 시점에 만기가 되는 채권을 묶어 만든 상품으로, 일반 채권처럼 존속 기한이 있는 만기매칭형 상품이다. 기한이 만료되면 상장 폐지되고 운용보수 등을 차감한 상환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특히 운용사가 채권을 사고팔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가 상품을 매수하는 시점에 만기까지 보유할 때의 예상 수익률(YTM)이 확정된다.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의 YTM은 현재 연 4.01%다.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는 상장 초기 순자산이 1009억원 수준으로 TIGER 미국테크 TOP1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과 10배 이상 차이났다. 그러나 11월부터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은행채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은행채 순발행이 늘면서 채권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채는 199조8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7조390억원)에 비해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에 은행채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민평 4사 평균 은행채 AA- 3년물 금리는 4.71%로 지난 4월 4.25%에 비해 올랐다. 3년물 국고채 3.66%, 회사채 4.43%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위험회피 심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만기매칭형 ETF는 총 28개로 순자산은 6조4573억원에 달한다. 순자산 1위는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다. 이어 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7368억원), TIGER 24-10 회사채 액티브(5742억원), TIGER 24-04 회사채 액티브(4826억원) 순이다. 채권이 부도 나지 않는 이상 예상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기 매칭형 상품 중에서도 국고채 및 회사채 대비 수익률 면에서 장점이 있는 은행채가 각광받고 있다.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는 시점에도 만기 전 환매해 자본 차익을 거둘 수 있어 지금 같이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정기 예금과 채권 투자의 장점을 절충한 하이브리드형 ETF로,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최대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날 첫 만기 상환한 KBSTAR 23-11 회사채 액티브 ETF는 상장 첫날 투자해 만기까지 보유했다면 연 5.6%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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