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분쟁지 언론인, '테러 미화 혐의' 수감 21개월만 보석 석방

입력 2023-11-24 17:58   수정 2023-11-24 17:59


인도에서 테러를 미화하고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는 혐의로 체포된 분쟁 지역 출신 언론인이 수감 21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24일(현지 시각) AFP통신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인도 북부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지역 언론인 파하드 샤(34)가 지난 2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는 현지 매체 '카슈미르 왈라' 잡지의 편집인으로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통신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잡지 기사를 통해 테러를 미화하고 선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반테러법 위반)로 지난해 2월 경찰에 체포됐다. 인도 정부는 샤가 수감돼 있던 지난 8월 카슈미르 왈라 웹사이트를 폐쇄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의 기사가 실제로 카슈미르 지역의 한 대학 교수가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무·카슈미르 고등법원은 지난주 테러 미화 등과 관련한 그의 혐의 일부를 파기하고 보석을 허용했다. 석방된 샤는 전날 AFP와 통화에서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와 기분이 좋다"면서도 "그것(수감 기간)은 정신적 외상을 느낄 정도로 어렵고 힘든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州)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박탈하고 연방 직할지로 편입한 뒤, 언론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가운데 체포됐다. 특별 지위 박탈 조치 이후 카슈미르 지역의 많은 언론인이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운동가와 카슈미르 지역 주민은 지난 몇 년 동안 시민·언론의 자유가 심하게 축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군사 충돌을 일으킨 지역이다.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인도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 시위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잦다. 평소 이곳에 배치된 인도군 병력만 5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도 인접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군사력을 집중시킨 상태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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