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아랫배 냉증을 방치하면 안 된다

입력 2023-11-26 17:34   수정 2023-11-27 00:06

중년 여성 가운데 갑자기 아랫배가 차가워진다는 분이 많다. 특히 저녁이나 밤만 되면 심해진다. 아랫배의 냉증뿐 아니라 복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수족냉증이 유발된다. 남성에게도 나타나지만 특히 갱년기 여성에게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산증(疝症)이라고 부른다.

산증이 심해지면 아랫배에 혹이 생긴 것처럼 뭉쳤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복부 증상뿐만 아니라 생식기와 비뇨기 관련 증상도 생긴다. 대부분 호르몬이나 면역력 이상으로 체열 유지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아랫배가 갑자기 차가워질까? 냉증은 주로 하복부와 손발에 나타난다. 반면 열증은 흉격과 두면부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랭한 기운은 아래에 머무르고 열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상열하한증(上熱下寒症)이라고 한다. 상열(上熱)을 식히기 위해서 찬 약을 쓰면 아래는 더욱 차가워진다. 반면 하한(下寒)증을 치료하고자 따뜻한 약을 사용하면 아래는 따뜻해지면서 위는 시원해진다. 열(熱)보다는 한(寒)에 집중해야 한다.

산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한사(寒邪)가 문제가 된다. 평상시 과도한 분노나 긴장감도 원인이 된다. 이 경우는 간(肝·자율신경)과 관련이 있다. 간의 경락은 주로 생식기와 아랫배의 기운을 주관하면서 분노나 긴장감이 심해지면 관련 부위에 병증이 나타난다.

한산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반총산(蟠散)이 있다. 반총산은 비위(脾胃)가 허냉(虛冷)하면서 명치 밑이 치밀어 오르며 아픈, 특히 아랫배와 생식기 부위가 차갑고 뭉치며 아픈 증상을 치료하는 명방이다. 반총산에는 특이하게 총백(蔥白·파뿌리)이 포함돼 있다.

산증에는 발목에 있는 삼음교에 뜸치료를 하면 효과적이다. 삼음교는 부인의 자궁 질환, 하복부 냉증, 남성의 전립선 질환, 성기능 장애 등을 치료하는 혈자리다. 아랫배 기해혈에 뜨거운 팩을 해줘도 좋다. 평상시에 찬 바닥에 앉지 않도록 해야 하고 겨울에는 수면양말을 신고 잔다. 긴장감을 푸는 것과 규칙적인 운동(유산소운동+근력운동)도 필요하다.

생강차와 총백차도 좋다. 총백은 대파의 아래 흰 부위로 약한 불로 끓는 물에 10분 정도만 우려서 특유의 매운맛(황화아릴 성분)을 남겨야 효과가 있다.

냉증은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암 등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갑작스러운 하복부 냉증은 자못 심각한 질환의 시발점일 수 있다. 하복부 냉증은 면역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안 된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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