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여성 편력', 여배우가 불쾌한 기색을…"

입력 2023-11-27 07:56   수정 2023-11-27 07:57



여성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또 다른 수행비서였던 문상철(40) 씨가 안 전 지사와 함께한 7년의 세월을 책으로 냈다. 문 씨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를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문 씨의 저서 '몰락의 시간'은 안 전 지사의 비상과 추락을 담았다. 문 씨는 안 전 지사와 함께했던 시간을 통해 촉망받은 정치인 안희정의 성장과 변질 과정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미투
' 사건은 정치인 안희정의 '몰락의 시간'을 가속화한 결정적 사건이었을 뿐 그의 몰락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씨의 성폭행 폭로 이후 6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후에야 '몰락의 시간'을 내놓은 것에 대해 출판사인 메디치미디어는 "저자는 미투 피해자의 첫 조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피해를 막지 못한 자신 또한 공동의 가해자라는 자책감에 5년 이상 말과 글을 잊고 살아왔다"며 "저자가 오랫동안 홀로 품어온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기로 결심한 것은 안희정과 함께한 시간과 경험이 자신만을 위한 개인의 사유재가 아닌 다수를 위한 공공재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씨에 따르면 2010년, 충남도지사로 처음 당선되었을 당시의 안 전 지사는 정치에 대한 남다른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초기에는 결재서류를 없애고 전화기를 없애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정치·경제·외교·문화·사회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끊임없이 공부했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의전'에 익숙해지고, 현실 정치에 물들어갔다는 게 문씨의 평가였다. 팬덤에 의해 영웅 심리에 젖은 정치인으로 변질됐다는 것. 안 전 지사의 출·퇴근시 근무자가 정자세로 경례하며 영접해야 했고, 업무 매뉴얼에는 커피에 시럽을 얼마나 넣는지까지 담겼다. 사고방식과 행동, 태도가 서서히 변질되고 잠식되면서 마침내 부패하고 붕괴했다는 설명이다.

안 전 지사의 '여성 편력'도 언급했다. '여성 편력'이라 제목이 붙인 챕터에는 늦은 저녁 프로필 사진 촬영 일정을 취소하려던 안 전 지사가 스튜디오에 유명 여배우가 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이동했다는 일화가 담겨 있다.

문씨는 안 전 지사가 여배우가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계속 말을 걸어 곁에서 보기 불안했다고 전했다. 결국 여배우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후문이다.

또한 미디어 일정에서도 가장 선호했던 게 여자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문씨는 정치권력을 쥔 누구라도 제2, 제3의 안희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안희정은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가 시도했던 도전의 여정과 그리고 몰락의 과정에 대해 우리는 관심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부조리의 반복을 막고, 정치의 회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4일 오전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3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만기출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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