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랑 강남스타일·이정재가 무슨 상관?" 엑스포 PT 혹평

입력 2023-11-29 16:25   수정 2023-11-29 16:26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한국 유치위원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영상에 대한 혹평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친여(親與)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한국은 가장 먼저 최종 경쟁 PT에 나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가 연사로 나섰다.

약 20분간 진행된 PT는 33초 분량의 영상으로 마무리됐다. 영상에는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소프라노 조수미와 지휘자 정명훈 등 유명 인사들이 차례로 나서 '유어 초이스(Your Choice)'를 외쳤다.

또 K팝 가수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를 말하는 동시에 기호 1번을 상징하는 검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끝으로 가수 싸이와 배우 이정재 등이 '온리 원 초이스(Only one choice)'를 말하며 PT가 마무리됐다.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이나 한국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도 없이 한국의 유명인과 유명곡만 앞세운 것 아니냐는 혹평이 나왔다. 실제 영상에서 부산과 관련된 장면은 9초에 그쳤다. 광안대교 전경이 두 번, 부산 불꽃놀이 장면이 두 번 등장한 게 전부였다. 영상 편집과 컨셉트 자체가 촌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비판은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누리꾼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엑스포가 강남에서 열리는 줄 알겠다", "언제적 강남스타일이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난 2012년 7월 발매된 곡으로 10년이 넘은 노래다.

또 "엑스포 유치 영상인지 연예대상 시상식 영상인지 알 수 없다", "요즘 대학생들도 저렇게는 안 만든다", "세금을 어디에 썼냐", "부산이랑 이정재랑 무슨 상관이냐", "K팝 말고는 내세울 게 없냐" 등 비판적인 반응도 잇따랐다.

이날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1차 투표에는 총 165개국이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를 획득하며 최종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으며 부산은 29표를 얻었다.

이탈리아와 사우디는 전략적인 PT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탈리아는 '여성 인권'이 약점으로 꼽히는 사우디를 겨냥한 듯 연사 4명 모두를 여성으로 배치했다. 사우디는 하이파 알 모그린 공주를 포함해 여성 2명을 연사로 배치해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PT영상에 대해 민감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우디가 이번 엑스포에 78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하고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개발 원조를 공언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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