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백화점' 전략으로 반격 나선 아마존

입력 2023-11-29 15:43   수정 2023-11-30 01:43


클라우드 시장의 최강자인 아마존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경쟁에 가세했다. 업무용 챗봇 ‘아마존 큐’를 선보이면서 한발 앞서 챗봇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에 맞불을 놨다. 업무용 도구 제작 업체들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한 ‘백화점식 서비스’로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포석이다.
○외부 채팅 앱에 챗봇 연동
아마존의 인프라 부문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호텔에서 연 콘퍼런스 행사 ‘AWS 리인벤트 2023’에서 생성 AI를 활용한 업무용 챗봇인 아마존 큐를 공개했다.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 단일 기업이 주관하는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첫날에만 현장 방문객 5만여 명이 몰렸다. 애덤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아마존 큐는 17년 이상 쌓은 AWS의 지식을 습득했다”며 “업무 관리와 문서 작성, 코딩 등을 도울 뿐 아니라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일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AWS는 클라우드 시장 최강자지만 생성 AI 시장에선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 MS는 오픈AI와 손잡고 지난 1일 ‘MS 365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구글도 8월 ‘듀엣 AI’를 선보였다. AWS는 아마존 큐가 개발자도 즐겨 쓸 수 있는 업무용 도구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 챗봇은 개발자 요청에 맞춰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바꿔준다. 소프트웨어 관리나 수정에 개발자가 들이는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9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구글드라이브, MS 365,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드롭박스 등 외부 프로그램 40여 개와도 연동된다. 슬랙과 같은 채팅 앱에서도 쓸 수 있다.
○기업용 솔루션에 묶어 챗봇 공세
AWS는 아마존 큐를 여러 기업용 솔루션에 붙이기로 했다. 기업별로 쓰고 있는 솔루션에 챗봇을 끼워 넣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콜센터 관리 솔루션인 ‘아마존 커넥터’에 아마존 큐를 탑재한 버전을 이날 출시했다. 제조업 설비나 물류량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인 ‘아마존 퀵사이트’에도 아마존 큐를 넣기로 했다. AWS는 이날부터 아마존 큐를 시험 사용할 기업을 선정하기로 했다. 요금은 사용자 한 명당 월 20~30달러다.

AWS는 다른 AI 기업들과의 결속도 과시했다. 이날 셀립스키 CEO의 연설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했다. 엔비디아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첫 클라우드 고객사로 AW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맞수인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연단에 올랐다. 앤스로픽은 AWS가 이날 공개한 AI 교육용 반도체 칩인 ‘트레이니움2’를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겠다고 알렸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통신망 구축 사업도 구체화했다. AWS는 저궤도 위성 3000개를 활용해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서도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향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보안 강화를 원하는 기관이나 지상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격오지가 대상이다. 지난달 위성 2개를 시험 발사했으며 내년 하반기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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