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나올 때마다 '쇼크'…3분기 출산율 0.7명 또 역대 최저

입력 2023-11-29 18:02   수정 2023-12-07 16:11


올해 3분기 합계 출산율이 0.7명을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가 0.7명에 그친 것이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혼인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이상 줄었다. 이대로면 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빨라지는 저출산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출산율은 전년 동기보다 0.1명 낮아졌다. 분기 출산율이 0.7명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0.7명으로 떨어졌다. 이후 올 들어 1분기 0.81명으로 반등했지만 2분기 0.7명으로 낮아졌고 3분기에도 0.7명에 그쳤다.

과거 통계에 비춰볼 때 상황은 더 심각하다. 작년만 해도 출산율은 2분기(0.75명)보다 3분기(0.8명)에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게다가 통상 4분기에는 출산율이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도 그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4분기 출산율은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출산율 하락 속도는 정부 예상보다 빨라진다. 통계청이 2021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기본 시나리오(중위추계) 기준으로 올해 예상 출산율은 0.73명이다. 이 전망대로 가려면 올해 4분기 출산율이 최소 0.71명은 돼야 한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모니터링 평가센터장은 “올해 출산율은 0.71~0.72명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0.7명대가 붕괴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지역별로 봐도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출산율이 3분기에 모두 하락했다. 출산율이 가장 낮은 서울은 0.54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 내려갔다. 광주는 0.66명으로 1년 새 0.2명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출생아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3분기 출생아는 5만679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81명(11.5%)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는 4.4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줄었다.

특히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이 급락했다. 3분기 30~34세 여성 출산율(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64.1명으로 전년 동기(74.8명)보다 10.7명 떨어졌다. 25~29세는 3.3명(24.4명→21.1명), 35~39세는 3.6명(45.9명→42.3명) 하락했다.

9월 출생아는 1만870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3211명) 감소했다. 사망자는 2만8364명으로 3.0%(869명) 줄었다. 9월 인구는 9657명 자연감소했다. 인구는 47개월째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혼인 건수도 급감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결혼도 줄고 있다. 올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1706건으로 작년 3분기(4만5413건)보다 3707건(8.2%) 급감했다.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이 떨어졌다. 특히 남자는 결혼 적령기인 30~34세 혼인율이 작년 3분기 37.3건에서 올해 3분기 33.2건으로 4.1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여성은 25~29세가 4.9건(33.2건→28.3건) 줄면서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혼인 건수는 7, 8, 9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특히 감소폭이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3%였는데 8월엔 7.0%, 9월엔 12.3%로 커졌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199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접어들어 혼인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7, 8월에 이어 9월에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인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출산율 반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상용/허세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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