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찾아다니던 20대…병원 갔더니 '날벼락' [건강!톡]

입력 2023-12-01 11:10  



"달콤한 디저트 먹는 게 취미였는데…이제 접었습니다."

얼마 전 20대 직장인 이모 씨(가명)는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갑작스러운 당뇨병 진단을 받아서다. 이 씨는 "젊은 나이에 걸리기 어려운 질병이라 생각했다"면서도 "생각해보면 주에 4~5번은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찾아다니고, 다 먹고 나선 디저트까지 계속 섭취한 게 결국 몸 상태를 이렇게 만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젊은 당뇨'로 골머리를 앓는 건 이 씨뿐만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당뇨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20대 환자는 지난 5년간 47% 늘어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당뇨병은 특히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어려움을 겪기 쉽다. 기온이 떨어져 실내에만 있으면 칼로리 소모가 적어져 혈당이 오르는 데다, 연말모임과 신년 모임 등은 과식을 유도해 식단 조절을 어렵게 하기 때문.

또 실내외 기온 차에 따른 면역력 저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혈당 관리를 어렵게 한다는 게 의료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당뇨병 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데, 당뇨병 환자들은 특히 겨울철 합병증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들은 당뇨병 환자에게 겨울에도 운동할 것을 권고했다. 춥다고 실내에서 움츠리고만 있으면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쉽다는 것. 운동은 신체 내 당질대사를 활발하게 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칼로리를 소모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근골격의 상태가 좋아지며,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추운 날씨에 실외에서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환자 상태에 맞게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5~10분간의 준비운동 후 20~30분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15~20분간 큰 힘이 안 드는 운동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탈 때는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이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고,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오히려 당뇨선 혼수나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합병증이 있다면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겨울철 각종 명절과 신년 모임 등을 맞아 식단 조절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겨울철 즐기는 국물이나 탕 요리는 맵고 짠 경우가 많아 고칼로리의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섭취할 위험이 있다"며 "이런 음식은 입맛을 자극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하는 데다, 많은 양의 나트륨과 지방이 함유돼 있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고 비만을 유도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식단 조절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숙제"라며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먹는 음식의 양뿐 아니라 종류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평소 운동을 잘하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나쁘다면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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