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K뷰티 클리오 "올 매출 3000억 돌파"

입력 2023-12-01 17:41   수정 2023-12-05 18:47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색조 화장품 명가’ 클리오가 사상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 돌파를 노린다. 올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매출 증가’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탄탄한 색조화장품 포트폴리오에 기초화장품의 성장세까지 더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한다는 게 클리오의 목표다.
◆‘신무기’ 장착한다
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클리오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33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2725억원)보다 20% 이상 많은 금액이다. 클리오는 2010년대 K뷰티 열풍을 주도하던 국내 주요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 부진으로 줄줄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몇 안 되는 제조·판매사다.

클리오는 색조화장품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해 ‘색조 명가’로 불린다. 클리오는 여기에 ‘기초’라는 신무기를 장착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클리오의 재무를 총괄하는 윤성훈 부사장은 “내년은 ‘기초화장품 성장의 해’라고 요약할 수 있다”며 “기초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연간 20%씩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리오가 기초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시장 규모가 색조의 두 배 이상이다. 제품 단가가 높고 회전율도 빠르다. ‘배우자는 바꿔도 기초는 안 바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점 또한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성과도 거뒀다. 청귤비타C세럼이라는 히트 제품으로 유명한 클리오의 기초 브랜드 구달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불어났다. 윤 부사장은 “이익의 많은 부분을 기초 화장품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재투자해 기초에서 적어도 연간 50%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색조 강자 입지 유지”
클리오가 기초 시장 공략에 전념할 수 있는 건 색조에서는 일가를 이뤘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쿠션, 마스카라, 립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매출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킬러 제품’을 10개 넘게 보유하고 있다.

아이라이너는 ‘킬블랙 워트프루프 펜라이너’, 쿠션은 ‘킬커버 파운웨어 쿠션’, 립은 ‘페리페라 잉크더벨벳’ 등이 대표적이다. 인디브랜드가 창궐하는 가운데 클리오가 국내 최대 헬스·뷰티(H&B) 유통사인 CJ올리브영에서 합산 매출 기준 최대 납품사로 자리 잡은 것도 탄탄한 색조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클리오가 다수의 킬러 제품을 키워낼 수 있었던 건 분야별로 특정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른바 ‘뾰족한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윤 부사장은 “기존 업체는 여러 제품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 홍보에 주력하지만, 클리오는 10년 전부터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모았다”며 “요즘 고객들은 특정 브랜드 제품으로만 화장대를 채우는 게 아니라 본인 취향에 맞춰 각기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클리오는 매출 신기록이 유력한 창사 30주년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는 3일까지 성수동 사옥 인근에서 ‘30th 클리오 페스타 성수’ 행사를 진행한다. 박혜준 디자인총괄 부사장은 “이번 팝업을 계기로 더 긴 호흡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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