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활용해 오프라인 접점 늘리는 게임사

입력 2023-12-05 16:20   수정 2023-12-05 16:21


게임사들이 인기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와 테마 카페 등을 열어 이용자와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기존 게임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는 지난달 29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의 티바트타워에 ‘원신’ 테마 카페를 열었다. 원신은 2020년 출시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호요버스는 그동안 특정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이번 테마 카페는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중국 게임사가 상설 카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물의 이름도 게임의 배경인 ‘티바트 대륙’에서 따왔다.

카페는 게임 세계관을 현실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음료와 디저트·식사류를 준비했다. 이용자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내부 벽면과 복도, 창문을 캐릭터 대사나 스티커로 꾸몄다.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4층의 생일 기념 공간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생일을 맞은 캐릭터의 영상이 흘러나온다. 이용자들은 케이크 모양의 조형물 위에 선물과 편지 등을 올려두는 식으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카페 문을 열기에 앞서 보름치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4월엔 피자 브랜드 피자알볼로와 협업해 원신 내 음식을 주제로 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호요버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이용자들이 원신을 더 가깝게 느끼길 바란다”며 “브랜드 인지도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오프라인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넥슨은 팝업 스토어와 오케스트라 공연 등 자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메이플스토리 월드 투어’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게임 속 마을을 생생하게 구현해 이용자가 게임 안으로 들어온 기분을 느끼도록 했다. 같은 달에 게임 음악을 편곡해 연주한 ‘재즈 온 메이플스토리’ 공연을 개최했다. 누적 관객 수는 5000여 명에 달했다. 지난 6월에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활용한 팝업 스토어를 서울 성수동에 열었다. 패션 브랜드 빅웨이브 컬렉티브와 협업한 상품을 판매했다. 넥슨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일상 곳곳에서 게임 IP를 만나도록 하고 있다”며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자사 온라인 게임 ‘야채부락리’에 등장하는 쿵야를 이용한 오프라인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쿵야를 새롭게 해석한 ‘쿵야 레스토랑즈’의 팝업 스토어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열었다. 10일간 8만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도구리 세탁소’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도구리는 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2M’ 속 몬스터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분홍색 너구리 모양으로 엔씨소프트나 리니지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기가 많다.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직장인 이누리 씨는 “회사가 근처라 점심시간에 구경하러 왔다”며 “도구리를 먼저 접하고 나서 엔씨소프트가 만든 캐릭터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기 있는 게임 IP를 확보했는지 여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을 통해 게임의 인지도를 높여 IP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이벤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한명현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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