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AI 플랫폼으로 '승부'…육아 스타트업의 변신

입력 2023-12-05 16:10   수정 2023-12-05 16:11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며 육아 스타트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플랫폼 내 커뮤니티 충성도를 늘리며 이용자를 묶어두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독특한 육아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던진 곳들도 시장의 관심을 끈다.
○AI, 태교 돕고 육아 도우미 추천
육아 스타트업 아이앤나는 최근 연계된 산후조리원 수가 360여 개로 늘었다. 국내 산후조리원의 80% 수준이다. 이 회사는 AI가 배냇짓 순간, 하품 등 아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원래 산후조리원 신생아 영상 서비스를 하다가 AI 기능을 덧댔다. 아이앤나 플랫폼은 지난 8월 누적 가입자 100만 명,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는 “내년엔 육아 일기를 대신 생성해 주는 AI, 아빠의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해 태교를 도와주는 AI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맘프로젝트는 1500명의 ‘앰배서더’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접목했다. 이들은 육아 노하우 공유 플랫폼 ‘맘블리’를 운영하고 있다. 맘프로젝트는 오프라인 키즈 체험 플랫폼으로 2019년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엔 육아 노하우 콘텐츠를 생산하는 부모 앰배서더를 바탕으로 맘블리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350여 개 콘텐츠는 AI를 바탕으로 사용자 성향을 추적해 노출된다.

류재일 맘프로젝트 이사는 “AI 큐레이션 기능과 함께 다소 어둡거나 현실적인 글도 허심탄회하게 연재할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이달 말 적용될 e커머스 서비스에도 AI 기반 추천 기능이 붙을 예정”이라고 했다.

영유아 돌봄 서비스도 AI가 바꾸고 있다. 전창민 휴브리스 대표는 육아로 경력 단절되는 ‘워킹맘’ 동료들을 지켜보며 창업을 결심했다. 육아 도우미를 추천해 주는 휴브리스의 ‘돌봄플러스’는 AI로 매칭 속도를 높였다. 하루 단위부터 입주 돌봄까지 유형을 골라 신청하면, AI가 위치와 도우미 경력 등을 따져 이르면 1시간 만에 추천을 완료한다. 재결제율은 80%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육아 동지’ 모으는 커뮤니티들
커뮤니티 기능은 창업가가 플랫폼을 키울 수 있는 기본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육아와 같은 특수 환경에 놓인 이용자는 공통 분모가 확실하다. 아이디어와 플랫폼만 좋다면 커뮤니티의 회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스타트업 다이노즈는 ‘육아크루’ 플랫폼을 구축했다. 접속과 동시에 동네 인증을 하고, 기초 정보를 입력하면 인근의 ‘육아 동지’가 소개된다. 기초 정보는 자녀 수, 생년월일, 양육자 직업 상태 등 세밀하게 입력한다. 플랫폼 내에선 1 대 1 친구를 만나볼 수 있고, 게시판을 통해 다수의 엄마와 이야기할 수도 있다. 유모차 산책 모임 등 세 명 이상이 모이는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빌리지베이비에는 ‘베이비빌리 동기모임’(베동) 커뮤니티 서비스가 인기다. 누적 게시글은 211만 건, 댓글 수는 24만 건이 넘는다. 이 회사는 임신 초기부터 단계별로 필요한 팁과 육아용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코로나19 기간 ‘조리원 동기’ 개념이 사라지며, 빌리지베이비 플랫폼 ‘베이비빌리’의 기능 중 하나였던 베동은 대체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베동은 출산 예정일을 기준으로 아기 성장이 비슷한 부모를 묶는 것이 핵심 콘셉트다. 출산 예정일이 4월이었는데, 3월로 당겨질 경우 ‘3월 베동’으로 배정되는 식이다.
○아기 띠·보험도 스타트업이 바꾼다
색다른 육아 관련 아이템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선 곳도 있다.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은 발달 맞춤 놀이 서비스 ‘피카비’를 운영한다. 피카비는 탄생, 100일, 200일, 돌 등 시기별로 맞춤형 놀잇감 세트를 팔고 있다.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출신 허청아 대표가 아동 발달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 제품이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니바이에린은 아기 띠로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천과 실로만 이뤄진 형태의 ‘코니아기띠’를 바탕으로 100여 개 국가에 제품을 판다. 턱받이, 유아 내복 등도 함께 생산하며 올해 매출은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 제제미미는 지난달 하나벤처스와 해시드로부터 25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제제미미는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자동으로 정리해 주는 ‘쑥쑥찰칵’ 플랫폼을 운영한다. 부부, 엄마 가족, 아빠 가족, 랜선 가족 등 공유 범위를 설정하면 함께 날짜별 사진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 사진 기반 이모티콘 제작도 지원한다. 하루에 업로드되는 사진과 영상은 40만 건이며, 누적 기준으론 2억 건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데이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어 버전을 출시해 북미와 유럽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맘편한세상은 최근 아이돌봄 전용 보험의 가입 대상자를 80만 명까지 확대했다. 이 회사는 2019년 업계 최초로 ‘맘시터 안전보험’을 내놨다. 육아도우미의 과실로 대인 및 대물사고가 일어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4년째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기관과 연계된 도우미 회원, 0~2세 전문 종일 도우미까지 보험 지원 대상을 늘렸다.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는 “아이돌봄 현장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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