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76% "수능 킬러문항 있었다"

입력 2023-12-05 18:09   수정 2023-12-06 00:28

중·고교 교사 4명 중 3명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여전히 ‘킬러 문항’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5일 발표한 ‘수능 운영 제도 관련 현장 교사 설문’에 따르면 현장 교사의 75.5%는 이번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항목에 ‘아니다’고 응답했다. 올해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50% 이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3.6%가 ‘아니다’고 답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이 설문에는 전국 중·고교 교사 4127명이 참여했다.

킬러 문항 논란은 수능 직후부터 이어졌다. 수학 공통과목 22번은 미분계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는 문제였다. 한 입시업체 수학 강사가 문제 풀이를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22번 문항 풀이에 20분 이상을 쏟아부으며 논란이 됐다.

정부는 이번 수능에 킬러 문항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육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수능 당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 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출제 경향을 브리핑한 EBS 교사단 역시 “문항 자체의 난도는 높았지만 국어·수학 영역에서 킬러 문항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이 같은 출제당국과 정반대로 인식하는 셈이다.

수능 감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응답한 교사의 99.3%는 수능 감독·운영 업무의 고충이 크다고 답했다. 자유 응답으로는 ‘학생들의 민원과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너무 크다’ ‘감독관 의자를 설치하긴 했지만 뒷자리 수험생이 불편하다고 민원을 넣을 수 있다며 의자에 앉지 말라고 안내했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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