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양광 공급 과잉 심화…국내기업 수출단가 절반으로 '뚝'

입력 2023-12-05 18:23   수정 2023-12-06 01:00

한화큐셀 등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의 수출 단가가 1년 사이 절반 넘게 떨어졌다.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태양광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5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전지 수출 총액은 지난해 10월 1억8000만달러에서 올해 10월 28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수출 총액을 수출 중량으로 나눈 값인 수출단가는 ㎏당 8.1달러에서 3.7달러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태양광 수요 부진으로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은 이달 17일부터 충북 음성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달 초엔 근속연수 1년 이상인 국내 공장(충북 진천·음성공장)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큐셀뿐 아니라 중소 모듈, 인버터 등 관련 제조 기업이 연쇄 폐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미국에 한화큐셀 솔라 허브(태양전지 수직계열화 공장)가 준공되는데 미국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나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들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글로벌 태양광 부품 대기업인 캐나디안솔라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주택, 공장 옥상에 쓰이는 분상형 모듈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과잉으로 중국 태양광 업체의 수익성도 하반기 들어 둔화하는 추세다.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 론지솔라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대비 6.5% 증가한 117억위안(약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만 보면 지난해 대비 44% 줄었다. 업계 안팎에선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남는 제품을 팔기 위해 해외 진출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계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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