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6일 14: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실적이 부진한 최대주주 주식담보대출을 일괄 회수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11월 사이에 10개 기업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빌려줬던 88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회수하고 있다.
지난달 바이오기업 보로노이(250억원)와 이오플로우(200억원)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을 회수한 데 이어 롯데관광개발(280억원) 모다이노칩(90억원)·윈스(70억원)·푸드나무(30억원)·AJ네트웍스(10억원) 등 7여개 기업의 주식담보대출을 회수 중이다.
대부분 재무구조가 우려스럽거나 주식 거래량이 적은 기업이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여신관리부에서 일괄적으로 대출 회수 통보를 보냈다”며 “최근 내부 대출 규정이 바뀐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호예수가 돼 있어 반대매매가 불가능한 대출까지 회수 통보를 내렸다. 한투증권은 지난 9월 바이오기업 보로노이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면서 최대주주 김현태 대표에게 25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으나 3개월 만에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증권사는 유상증자 흥행을 위해 최대주주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 최대주주가 대출한 자금으로 증자에 참여해 소액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이 1년 계약 주식담보대출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금융감독원과 공정위원회 등에 민원을 접수하고 소송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담보대출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뿐만 아니라 신기술사업금융과 자기자본 직접투자(PI) 등을 통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있는 비상장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그러나 고금리의 여파로 시장이 냉각되고 부동산 PF 부실 위기에 직면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실적이 나오지 않거나 주식 거래량이 적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도 축소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