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 대표 14명 바꿨다…순혈주의 깨고 외부 영입

입력 2023-12-06 17:43   수정 2023-12-14 16:48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조직에 쇄신과 변화를 주기 위해 젊은 사장단을 전면 배치했다.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라 2021년과 작년에 이어 롯데 특유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대표이사로 앉힌 것도 특징이다.
○화학군 총괄 이훈기 등 세대교체

새 화학군 총괄 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로 선임된 이훈기 롯데지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사장)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롯데렌탈 대표 등을 지낸 전략·기획 전문가다. 2020년부터 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롯데케미칼 등 성장이 정체된 화학 계열사의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적임자라는 게 그룹 내 평가다.

2021년 경쟁 기업인 홈플러스 출신 김상현 유통군 총괄 대표(부회장)를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시작된 신 회장의 순혈주의 타파 기조가 올해도 이어졌다. 롯데물산 대표로 선임된 장재훈 부사장은 글로벌 부동산 회사 존스랑라살코리아 대표 출신으로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했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롯데온) 신임 대표(부사장)에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박익진 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 총괄 헤드를 내정했다. 쿠팡, SSG닷컴 등이 주도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롯데온의 경쟁력을 높이고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물류 솔루션을 안착시키는 숙제를 맡게 됐다. 리츠 자산관리 회사인 롯데AMC 대표로는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가 전무 직급으로 영입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대표도 외부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3세 신유열, 신사업 발굴 주도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부사장)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옮긴다. 그는 2020년부터 롯데정보통신을 이끌며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 신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실적 부진을 겪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 대표로는 김홍철 롯데 유통군 인사혁신본부장(전무)을 임명했다. 김 신임 대표에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통합 작업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 짓고 실적을 회복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식품군 총괄 대표인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식품 계열사들의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연매출 3조원 회복을 이끈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 대표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회장 아들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한국 롯데에 데뷔하게 됐다. 신 전무는 이번에 신설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며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을 제시하는 중책을 맡는다.
○사장 직급 연령 50대로 낮아져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임원들의 연령이 젊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60대 계열사 대표 8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교체됐다. 롯데헬스케어 대표에 우웅조 상무를 앉히면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를 포함해 40대 대표가 세 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정준호 대표와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등 세 명이 사장으로 승진해 사장 직급의 평균 연령은 작년 62세에서 올해 57세로 다섯 살 젊어졌다. 사장 직급 평균 연령이 50대로 낮아진 것은 창사 후 처음이다.

여성 임원 발탁도 늘렸다. 김소연 대표 내정으로 여성 대표는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를 포함해 총 세 명이 됐다. 이는 2018년 처음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무 이상 고위 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높아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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