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으로 붙어보자"…AI 기업 변신한 시스코, 구글에 도전장

입력 2023-12-06 18:39   수정 2023-12-07 01:49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6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내놨다. 라우터와 스위치 등 통신장비를 팔던 기업이 AI 보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시스코는 이날 호주 멜버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 2023’에서 ‘시스코 보안 AI 어시스턴트(조수)’를 공개했다. 기업의 보안 정책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약점을 보완해주는 솔루션이다. 웹, 이메일, 네트워크, 앱 등에서 매일 5500억 건 넘게 발생하는 보안 이슈를 점검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정식 출시 시점은 내년 1분기다.

AI가 보안에 위협이 될 만한 사안을 분류하고 범위, 원인 등을 분석해주는 게 핵심이다. 방화벽을 생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그동안 인력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던 보안 관리 체계가 전문화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이브 웨스트 시스코 APJC(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지역 총괄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갈수록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일은 매우 까다롭고 중요하다”며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머신러닝 기반 대규모 텔레메트리(원격 분석)를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더한 획기적인 보안·네트워크 솔루션으로 글로벌 강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연매출 580억달러(약 76조원)에 달하는 시스코의 변신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시스코는 최근 5~7년간 보안·네트워크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AI 경쟁력을 키우며 보안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9월엔 데이터 및 보안 플랫폼 기업 스플렁크를 280억달러(약 37조원)에 인수했다.

시스코는 AI를 결합한 보안 솔루션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세계적으로 보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27년엔 270억 개 기기가 연결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되는 기업 생태계엔 보안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전 세계 네트워크 디바이스에 랜섬웨어 공격이 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시스코 측은 밝혔다.

웨스트 사장은 구글의 생성 AI 보안 솔루션 ‘듀엣 AI’와의 경쟁에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경쟁하고 싶고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어느 기업의 어떤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구글 기반이든,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이든 모든 형태의 기업 시스템에 최적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가 올해 244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26년 382억달러(약 50조원), 2028년 606억달러(약 79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멜버른=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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