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수출 중심으로 서서히 완화…고금리에 소비는 부진"

입력 2023-12-07 12:02   수정 2023-12-07 12:57


최근 국내 경기가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고금리 탓에 온기가 소비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활력을 나타내는 소비는 고금리 부담에 짓눌려있다는 분석이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 10월 1년 전 보다 4.4% 감소했는데 이는 9월 하락폭(-2.0%) 보다 커진 것이다.

같은 달 서비스업생산도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0.8%)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보복소비로 늘어났던 서비스 소비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KDI는 "소비자심리지수도 10월 98.1에서 11월 97.2로 하락하며 소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설비투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DI는 "반도체 경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관련 설비투자 수요가 제한된 모습"이라며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의 감소세가 확대되고 다른 기계류도 고금리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한 달 전 보고서에서 KDI는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며 대외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분석했으나 이번에는 대외 여건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뜻이다. 앞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만 하더라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달 들어선 80달러(브렌트유 기준) 아래로 떨어지는 등 대외 리스크가 줄어든 모습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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