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동 여자"…감옥서 보내온 노벨평화상 수상 소감

입력 2023-12-11 11:48   수정 2023-12-11 11:49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수감 중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모하마디의 17세 쌍둥이 딸 키아나와 아들 알리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2015년 아버지와 함께 프랑스 파리로 망명한 이들은 모친을 대신해 상장과 메달을 받았다.

모하마디는 이란 내에서 여성의 권리와 사형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중 투옥 등 당국의 정치적 박해를 여러 차례 받았고 현재도 구금 중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이란에서 촉발된 '히잡 반대 시위'와 관련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모하마디는 자녀들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그는 "나는 중동의 여자다. 그리고 풍성한 문명을 보유했음에도 지금은 전쟁,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의 불 가운데 있는 종교 출신"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란 국민은 끈질김으로 장애물과 폭정을 해체할 것"이라며 "정부에 의한 히잡 강제 착용은 종교적인 의무도, 전통문화도 아니다. 사회 전반적인 권위와 복종을 유지하려는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 모하마디가 여성을 억압하는 이란 정권에 맞서 싸우고 모든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 무대에는 참석하지 못한 모하마디를 위한 빈 의자를 마련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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