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탔다더니"…명품주 ETF 수익률 '훨훨', 대체 왜?

입력 2023-12-12 07:00   수정 2023-12-12 07:15


한동안 내리막을 탔던 글로벌 명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이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해외 명품주 주가가 오르고 있는 영향이다.
명품주 주가 상승세에 럭셔리 펀드 수익률 '반등'
11일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는 1.51% 오른 1만8120원에 장을 마쳤다. 이 ETF는 이달 들어 7거래일간 수익률 6.15%를 냈다.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은 2.15% 오른 8555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수익률은 5.62%다.

ETF 외 공모펀드도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엔 3개월 수익률이 -6% 이하로 빠졌던 애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는 이날부로 3개월 수익률이 1.5%를 넘겼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은 기준가를 지난 9월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들 펀드가 투자한 글로벌 주요 명품기업 주가는 이달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프랑스 증시서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3.28% 오른 739.10유로에 장을 마감했다. 구찌·보테가베네타·생로랑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링은 2.58% 올라 413.80유로에 거래됐다.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은 1.48% 올랐다.


같은날 스위스 증시서 리치몬트는 2.57% 오른 115.75스위스프랑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까르띠에, IWC, 바쉐론콘스탄틴 등 명품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명품업계 회복? 유럽 증시 상승세 영향
전문가들은 최근 럭셔리ETF 수익률 반등세는 명품주 실적 회복 기대보다는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유럽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LVMH는 7.35% 올랐다. 케링은 5.09%,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은 6.70% 올랐다. 같은 기간 프랑스 CAC40 지수는 상승폭(6.20%)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증시 전반이 아니라 명품업계로만 시야를 좁히면 큰 성장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의 시각이다. 글로벌 IB UBS는 2016년부터 연 10%씩 성장해온 명품 시장 성장세가 6%대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미국에서 명품 소비가 확 커지지 않는 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는 이미 주요 명품기업 3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LVMH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 늘었다. 전 분기 성장폭(1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11% 상승)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케링은 매출이 9% 줄었다. 시장 예상치(6% 감소)보다 매출 타격이 크게 나타났다.
'다 같은 명품주' 아냐...개별 종목 투자가 더 유리할 수도
내년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경우엔 여러 명품주 주가 추이를 추종하는 ETF보다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명품주 사이에서도 실적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문가들은 수요층이 넓은 명품 브랜드를 산하에 둔 기업보다는 아예 초고가 전략을 펼치는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의 실적 타격이 보다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큰손'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상품 가치가 잘 떨어지지 않고, 이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수요가 더 몰린다는 설명이다.

UBS는 지난달 말 에르메스와 리치몬트에 대해선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다. 에르메스에 대해선 주당 2216유로를 제시했다. 지난 8일 기준 주가(1982.40유로)에 비해 11.7% 높다.

UBS는 "현재 명품업계가 얽힌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가격 방어력이 높은 기업이 에르메스"라며 "경기가 둔화한다 해도 동종업계 다른 기업에 비해 하방 리스크가 적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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