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 불씨 살리는데…野는 '친명체제' 더 강화

입력 2023-12-12 18:27   수정 2023-12-13 00:49

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계가 연일 이재명 대표 체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당 쇄신에 나서고 있는 국민의힘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며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민주당을)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대단히 나쁜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이 대표 지도체제에 불복하고 사실상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반발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명계로 변한 김 의원이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들을 비난하고 이 전 대표에게 사쿠라를 운운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사쿠라를 말할 자격이 있냐”며 “셀프 디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친명계로 노선을 갈아탄 뒤 자신의 과거 행적을 부정하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2002년 후보자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사태’를 주도한 김 의원이 앞장서서 비주류를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후단협 사태는 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집단 탈당해 당시 정몽준 국민통합21 의원을 야당 대선 후보로 옹립하려고 했던 움직임을 뜻한다. 이들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맞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던 김 의원은 후단협에 동참하며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반박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후단협 사태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라고 자서전에 쓰셨다”며 “20년 전의 저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것은 위선이자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과거 치부를 거론할 정도로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 한 초선 의원은 “20년 전 얘기를 꺼내 와 당의 단합을 해치는 발언들이 선을 넘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을 흔드는 여러 시도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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