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 교양 잘나가네…'고래와나'부터 '그알'·'희망TV'·'꼬꼬무까지'

입력 2023-12-14 06:35   수정 2023-12-14 06:36



SBS 시사교양프로그램들이 콘텐츠 파워를 입증했다.

지난 11일 SBS '고래와 나'가 '2023년 방송콘텐츠 대상'에서 장관상인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고래와 나'는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생명체지만 가장 베일에 싸인 동물인 고래를 초고화질 8K 촬영을 통해 총 4부작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배우 한지민과 박해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제작진은 전 세계 20개 국가와 30개 지역을 종횡무진하며 국내 최초 향고래 촬영, 고래의 수유 장면 포착, 고래의 키스와 춤, 북극곰과 벨루가의 먹이사슬, 영국 자연사 박물관 수장고 공개, 대형고래 과학부검 등 국내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수많은 최초의 순간을 담아냈다.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의 효시라는 평을 받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는 지난 13일 2023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방송영상산업발전 유공상을 받았다. '꼬꼬무'는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1:1 대화라는 가볍고 친근하면서도 독창적인 형식으로 전달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콘텐츠로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자인 황성준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 'TV 동물농장', '영재발굴단' 등을 제작해왔는데, 심사위원들은 황 PD가 '꼬꼬무'에서 깊이 있는 연출로 우리 사회가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들에 역사적 맥락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라진 7분 -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진실'는 2023년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을 받았다. 제작진은 단순 '묻지마 폭행'으로 알려진 이 사건이 성폭행을 목적으로 한 계획적인 범죄였음을 증명하기 위해 CCTV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7분의 공백에 주목했다. 7분 사이에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전문가들과 함께 추론했으며, 사고 당시 최초 목격자, 구급대원, 친구, 구치소 수감자 등 다양한 증언을 객관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가해자가 구치소 수감 중 면회, 생활 과정에서 범행 당시 성범죄 동기가 있었음을 털어놓은 구체적 증언을 통해 보다 자신감 있는 취재가 가능했다.

방송 후 고조된 여론에 힘입어 2심 재판부는 공판 중 피해자의 바지를 정밀 감정하기로 결정, 결국 바지 안쪽에서 가해자의 유전자가 검출되자 강간살인 미수죄로 가해자에게 20년 형을 선고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고통받는 성폭행 피해자라는 평소 미디어에서 고착화된 수동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싸워나가는 피해자의 모습을 담아냈다. 실제 피해자가 사용하는 360도 카메라의 시점을 이용해 성폭행 피해자의 일상적인 고통을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여, 불편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한걸음 씩 내딛으며 꾹꾹 눌러쓴 탄원서를 제출하고 나오는 피해자의 걸음걸이를 마지막에 담아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피해자의 적극적 삶의 태도를 부각시켰다.

같은 날 SBS '희망 TV-정전 70주년 특집'은 제15회 기독언론대상 나눔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방송된 'SBS 희망TV-정전 70주년 특집'은 73년 전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22개국 195만 7733명의 참전용사를 다시 기억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기 위해 제작됐다. 제작진은 "우리가 감사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방송을 통해 우리가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아야 할 의미와 감사를 되갚아야 하는 이유를 알린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일에는 SBS '국가수사본부-DIRECTOR'S CUT' 박진아 작가가 제36회 한국방송작가상 수상이 예고돼 있다. 국가수사본부-DIRECTOR'S CUT'은 전례 없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제작돼 화제가 됐다. 서울, 부산, 광주, 경기남부 등 전국 7개 권역의 경찰서에 제작진이 수개월간 머물면서, 실제 강력계 형사들과 동행하며, 실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근거리에서 기록했다.

시사교양부문 방송작가상 수상자인 박진아 작가는 국가수사본부와 실시간 수사를 함께 하는 듯한 현장감으로 새로운 범죄수사물의 유형을 구축하고 교양작가로서 탐사보도부문의 새로운 장을 넓혔다는 점, 이례적으로 OTT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후 지상파에 방송됨으로써,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다큐멘터리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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